작은 소란도, 궤적을 그리는 큰 파동도
결국 영겁의 시간 속으로 침잠하는 법임을.
맹렬한 풍우가 영원하리라 단언하던 예언자들도
이튿날 작열하는 태양의 직사광선 아래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계절의 가변성 속에서 시간은
수만 번의 변곡점을 지나며 쉼 없이 교차하지.
이것은 총체가 아닐지니.
네가 투사하고 수용하는 지금의 감각치가
내일의 질량과 등치되지는 않을 거야.
지금은 그저 생의 주기에 찾아온 아득한 침수기일 뿐,
이 강우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기는 투명해지고
너라는 세계의 채도 역시 선명하게 피어날 테지.
잠시 차양 아래 몸을 의탁하고 있으면 그만인 것을.
오직,
그뿐인 찰나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