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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11476 2026.05.12. 13:30


작은 소란도, 궤적을 그리는 큰 파동도
결국 영겁의 시간 속으로 침잠하는 법임을.

맹렬한 풍우가 영원하리라 단언하던 예언자들도
이튿날 작열하는 태양의 직사광선 아래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계절의 가변성 속에서 시간은
수만 번의 변곡점을 지나며 쉼 없이 교차하지.




이것은 총체가 아닐지니.




네가 투사하고 수용하는 지금의 감각치가
내일의 질량과 등치되지는 않을 거야.

지금은 그저 생의 주기에 찾아온 아득한 침수기일 뿐,

이 강우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기는 투명해지고
너라는 세계의 채도 역시 선명하게 피어날 테지.




잠시 차양 아래 몸을 의탁하고 있으면 그만인 것을.



오직,


그뿐인 찰나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