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면 깨어나던 마을,
마우스 끝에 걸린 아스라한 기억들
주점의 빈 의자엔 주인을 잃은
옛 노랫소리만 먼지처럼 쌓여가고
서로의 체온으로 데우던 사냥터엔
이제 차가운 바람만 빈 가방을 채운다.
모두가 떠나버린 기나긴 전설 속,
우리는 왜 아직도 로그아웃하지 못할까.
귓속말을 보내도 대답 없는 이름들,
그 시절 우리가 나누었던 파란색 글씨는
빛바랜 스크린 속,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 되었다.
비록 세상의 불이 하나둘 꺼져갈지라도
여기, 내가 걸어둔 마지막 촛불 하나.
너를 기다리는 나의 어둠은
여전히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