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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슬픈 여론
2886 2026.06.11. 13:48

신성이 머물던 어둠의전설 들판에
이제는 숫자의 신들이 내려와 제단을 베푼다.




기억의 유적을 파헤쳐 가치의 무게를 달고
우리가 눈물로 쌓아 올린 서사는

영수증의 긴 꼬리 뒤로 맥없이 바스러지네.




아, 약속된 어둠은 어디로 가고
빛나는 재화의 잔해만 가득한가.




돌아설 곳 없는 오래된 유랑자들은
기어이 가슴속 낙원 하나를 지우며



차가운 환멸의 침묵을 선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