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바깥
399 2026.09.05. 21:52

바람이 먼저 와 머물다 가는 너른 공터 같았다.



숨결을 섞고 마음의 밑바닥까지 내어주며
우리는 서로의 안쪽을 온전히 유영했으므로.




그러나 철문을 끌어당겨 빛을 차단한 것은 내 몫의 오만이었다.




견고하게 닫힌 세계의 바깥.

문고리조차 사라진 매끄러운 단절 앞에서
그림자는 길게 늘어져 제 발등을 덮고 서 있는데.




입술을 비집고 나온 낡은 파음 하나가
허공의 벽을 치고 무참히 바닥으로 뒹군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