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구나.
이젠 몰라보겠어.
하긴,
너만 달라졌겠는가.
거울 속에 비친 나 역시 어느새 달라져 있는걸.
아직도 귓가에 선한 것만 같다.
'119' 채팅이 난무할 때, 동분서주하며 분주하던 그 시절의 우리들.
아직도 어디엔가 존재할 것만 같다.
튼튼한 벽을 세워 다른 길드의 침입에 맞서 싸우던 그 시절의 우리들.
외쳐 본다.
혹여 들릴까 싶어, 조금 더 힘껏 목청을 높여 본다.
그러나 메아리되어 돌아오는 나의 작은 외침이
초라하게 가라앉는 이 순간조차, 이젠 제법 익숙하다.
선명했던 기억은 점점 지워져만 가고,
우리들의 유산은 그렇게 잊혀만 가는데.
새로운 것들로 채워 넣어야 하는 지금을 부정해 본들,
변화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는 한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그저 지나간 사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