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봄날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봄날이 있다. 대학에 갓 들어왔던 나는 다시 떠올려봐도 우끼고 민망할 정도로... 참 촌스럽고 씩씩한 아이였다. 머 지금도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더했따... 이렇게 촌스럽고 씩씩한 녀석을 참 좋아해준 사람이 있었다. 우리 동아리 선배였는데... 대학 들어와서 그 선배 군대가기전까지 나는 내 손으로 레포트 한장 안써봤었다... 어떤 누구의 봄날이라도 다 그러하듯... 내가 들고 댕긴 핸폰에는 언제나 유치찬란한 암호같은 숫자.. 그리고 음성메세지가 실려있었고 개발새발 쓰여진... "저~ 밤하늘에~~" 로 시작된 연애편지도 전공책 사이사이에 낑겨 있었다... 머 그랬다... 그랬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몬땐 녀석이였다. 나는 지금도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들으면 99년 그 봄이 생각난다. 그때 그 파랬던 하늘도 생각나고... 그때 한참 프레지아 향기가 가득했던 학교 앞 꽃집도 기억난다. 그 선배 이 노래를 내게 참 많이 불러주었었다. 군대가기 전날 저녁... 커피숍에 앉아서 내를 가마~~ 쳐다보다가 닭똥같은 눈물 딱 두방울 흘리고는 얼른 훔치던... 그 선배가 이제 제대하고 벌써 두달 정도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 오늘... 시험이 마치고 난 다음 예정된 약속은 그 선배와의 약속이였다. 시험끝나는대로 술이나 한잔 하자는... 어쨋건... 예정된 약속은 깨졌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분이 별로가 되었다... 이런 내가 참 우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