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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어둠의전설, 그 몰락의 시작
583 2012.11.14. 10:08




2005년, 어둠의전설의 운영 정책이

유료 정액제에서 전면무료화, 부분유료화로 바뀌었을때

많은 유저들은 기뻐 날뛰었지만

한편으로, 많은 유저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돈 있는 놈만 날라다니는거 아니야?"

"돈 없는 사람은 게임도 제대로 못즐기는거 아니야..??"


그렇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



똑같이 평등하게, 3만원의 정액제도 하에서 게임을 하던때와 달리

게임에서 과금의 액수를 선택해서 투자하다보면

자연스레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의 갭(Gap)이 벌어져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상대적박탈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운영자였던, '셔스'님은

"절대로 게임 밸런스자체에 영향을 주는 캐쉬아이템은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말로 유저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곧 '텔레포트의 깃털'이라는 아이템과

'가호'라는 아이템이 등장했고

끝내, 어둠의전설은

공식화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겨나며,

이는 곧 게임을 심각한 밸런스 파괴로 몰고 갔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위 아이템을 이용해 더 빠른 경험치를 이룩해나갔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를 손가락빨며 구경하고 부러워할 뿐이었다.


게임이란 것이, 공정한 배경이나 경쟁에서 벗어나

돈이면 뭐든 다 이룰 수 있는 '자본주의'에 물들다보면,

빈은 빈대로 ((빈부의 격차에 따른 '상대적박탈감'에 괴리를 느낌))

부는 부대로 ((돈만 투자하면, 아무 노력이나 댓가 없이 모든 것이 완성되어버려

곧 그 모든 의미를 상실해버리는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상))

게임의 재미를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텔레포트의 깃털'과 '가호'의 등장에 힘입어

어둠의전설의 '자본주의'는 날로 심해졌고

유저들간에도 서로의 도덕성을 등한시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돈이면 게임내에서 뭐든 다 할 수 있었고, 또 이룰 수 있었다.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모두가 쉬쉬하고 감춰왔던

"억쩔"이라던지 "캐릭터의 매매"는

모두 이때부터, 자연스레 게임상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의 운영진이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캐쉬아이템을 출시하지 않겠다"

는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실수를 범했을 뿐이다.

그들은 유저들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아니, '사람의 욕심' 이라는 존재에 너무 무심했다.


너무 급할때, 빠른 이동을 통해 용무를 해결하라고 만들어낸 '텔레포트의 깃털'이

어둠의전설의 당연한 교통수단이 되어버릴줄은 누가 알았을까..??

"어.. 잰 빠르게 움직이네"

"나도 한번 써보자"

"와~좋다"

"이 아이템을 사냥터에서 사용해볼까"

"텔레포트의 깃털을 사용하는 사람들로만 사냥팀을 꾸리면 상당히 빠른 사냥을 할 수 있겠다"

유저들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그 욕심들로 인해, 결국 텔레포트의 깃털은

어둠의전설의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그로인해 (주)넥슨에서 없앴던 유료화 정액제도를

유저들 스스로

'텔레포트의 깃털 1달치 정액제'로 다시 탄생시켜버리는 우스운 꼴을 만들어낸 것이다.


'가호' 역시 마찬가지,

사냥할때 잠깐잠깐의 보너스로 사용하라고 만들어낸 아이템을

일상용으로 정착시킬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물론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지만..)

또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팀에서 사냥을 하는데

가호를 쓰고 안쓰고에 따라 사냥의 결과물인 경험치가 다르게 배분된다면

이에 신경이 안쓰일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는 곧 '가호'가 게임에 필수아이템이 되어버리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냈다.




사람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그렇기에 사회는

'법'이든 '제도'든 어떠한 시스템을 사용해서

우리의 욕망과 욕심을 컨트롤 하게끔 만든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사라져버렸을때

그야말로 세상은 모든 욕심과 비도덕이 지배하는

난장판이 되고 마는 것이다.


2005년 어둠의전설,

운영진은 우리에게 좀 더 넓은 세상과 자유, 편의를 주었다.

하지만 우리의 욕망과 욕심은

그 넓은 세상을, 서로를 가두는 작은 새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아마, 여기서부터였을 것이다.

어둠의전설, 그 몰락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