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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경복궁의 바람
78 2001.11.11. 00:00

나는 글을 쓰려고 했으나 글이 써지질 않았다. 수많은 외국인들의 인파에 파뭍혀 대 조선의 운치있는 궁궐이 무악의 이불 아래 포근히 잠들어 있었다. 처절하고 가슴이 아려왔다가 속이 다 후련해졌으나 씁쓸한 옛 중앙청 터에는 이제 수많은 아이들의 지친 마음의 안식터가 되어버렸고 그 위로 비둘이 두어 마리가 고개를 기우뚱거리고 걸어간다. 지금도 커다란 천에 가려진 현수막 위에 커다랗게 적힌 국보 233호는 언제쯤 포근한 하늘 아래 그 예쁜 속살을 드러낼까 정말 높다못해 한없이 하얀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는 창공으로 검붉은 처마가 운치있게 선인의 위상을 그리고 있고 그 아래 계단에 쓸쓸하다못해 처절한 나란 놈이 털썩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아보고 있었다. 경복궁의 바람... 뭐라고 말을 하고 싶기도 했고 노트랑 펜을 들어 그려보고도 싶었지만 웅대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고 강인하며 따스하고 비정하고 날카로운 그 바람에 나는 그저 넋을 잃을 뿐. 언제 예쁜 아이랑 같이 오고픈 한가함이였으면...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