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때 내가 좋아했던 아이랑 짝궁이 되었다. 모든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던 그 아이와 짝궁이 된 나는 온 세상이 장미빛으로 물든것 같았다. 그날 짝짓기를 하고 그 아이와 짝궁이 된 나의 점심시간. 급식을 받으러 식판을 들고 자리로 걸어오던 내게 그남자아이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이렇게 기분 좋을수가! 나도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얼굴을 붉혔던것 같다. 그러자 그아이 무척 큰소리로 말했다. " 야 너 바지지퍼 열렸다니깐!" 난 순간 식판을 뒤엎고 교실을 나가버릴까..아니면 품위유지를 하며 자리로 가서 얌전히 식판을 놓고 바지지퍼를 올릴까 고민했다. 일제히 나를 향하는 아이들의 눈동자에 나는 우아하게 자리에 앉아 바지지퍼를 올렸다. 그렇게 나의 장미빛 인생은 박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