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직장에 취직을 하고 첫출근 하던날. 첫출근의 설레임에 온 세상이 내것 같았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멋스럽게 정장에 스카프까지 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젠장 버스가 너무 안 온다..지각할것만 같다. 저 멀리서 보이는 구세주 같은 버스...그 많은 버스들 틈에 나는 내가 탈 버스를 알아보고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내 구두한짝이 벗겨진것이다. 버스 정류장의 많은 사람들은 다 나를 쳐다보고..나는 쥐구멍을 찾고 싶었지만.. 저 버스를 놓칠수 없다는 생각에 황급히 뛰어 구두한쪽을 마져 신고 버스는 이미 지나갔을꺼라 생각하고 회한의 한숨을 쉬며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가는데...버스는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 기뻐 달려가서 버스를 탔지만..타는 순간 일제히 나에게 고정되는 버스승객들의 눈빛과 운전기사 아저씨의 말씀이 걸작이었다. "아가씨..아가씨가 너무 불쌍해서 내가 안가고 기다렸지..하하" 여기저기서 키득키득 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내 듣고 나는 한시간이나 버스안에서 시선둘곳을 몰라 빨개진 얼굴채로 출근을 해야했다. 내 얼굴은 아마 그때 장미빛이었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