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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장미빛 인생...
64 2001.11.23. 00:00

전기대를 떨어지고 후기대시험을 보는 대학입시날. 미대를 지원하던 나는 필기고사를 마치고 다음날 미술실기고사를 보러 시험장으로 향했다. 고사장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모 대학교였다. 미술실기를 보러 나는 아침일찍 전철을 타고 수원으로 향하고 있었고 거기는 역시 많은 미대지원 수험생들이 같이 타고 있었다. 수험장이 가까워질 무렵..나는 뭔가 이상한것을 느꼈다. 그렇다! 나는 그들이 모두 들고 있는것 한가지를 들고 있지 않았던거다! 학생들의 손에 들려있는 화구박스...그 네모난 화구박스 안에는 물감이랑 붓들이 들어있을꺼다.. 나는 그것을 그만 깜박 잊고 들고가지 않았던 것이다.. 젠장 전쟁하러 가는 사람이 총을 안들고 전쟁터엘 가다니...--;;; 울것만 같은 심정이 된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이미 시험장에 다와가고 결국 시험장에 도착한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화구박스좀 들고오라고 했고 엄마는 그 먼 수원까지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오셨지만,,, 난 결국 시험시간에 늦어 들어가지 못했고 그렇게 어이없게 후기대에 낙방했다. 나는 우습게도 후기대에 떨어진다는것보다는 화구박스를 두고 시험보러 간것에 엄마에게 혼날일이 더 무서웠다. 그런데 나의 어머니는....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셨다. 그런 따뜻한 위로에 힘입어 그 후에 시험본 학교는 결국 합격 했지만.. 그것이 둘째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어머니의 장미빛 인생이었을까.... 아직까지 그때 내가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