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이이잉" 바람이 말을 한다... "휘이이이잉" 도데체..알아들을수가 없지만 말이다.. 가끔 내가 서있는 이땅속에 스며든 나의 그림자를 무심히 바라볼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그 그림자가 짙어질때마다 나는 무심코 하늘을 바라본다.. 내가 서있는 이 지구상의 방위가 어디쯤 되는지.. 내가 이렇게 존재함으로써 타인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고 살아가는지는.. 사람들하고 대화하는것 보다, 때로는 저 대기위를 너울대는 바람하고의 교감을 억지로라도 느끼려고 할때가 차라리 마음이 편할때가 많았다. 별로 내세울것도 없고, 별로 잘난것도 없는 ,어쩌면 평균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이름은 별로 밝히고 싶지는 않다. 그저 수많은 기호들이 쏟아져내리는 이 현대사회에서는 나의 이름 석자는 너무도 초라하게 파묻혀 버리고 있음에... 나를 세모 라고 부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