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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87 2001.12.11. 00:00

커단 대 둘에 얇게 휘어지는 가는 선 마구 그어지는 붓선 가지가지마다 먹의 냄새가 배어 구겨진다. 무한히 뻗을 줄만 알았던 순들이 세월을 먹어 가며 나이를 들어 가며 조금씩 성장을 멈추며 통이 굵어진다. 혹자는 대의 속을 빈 깡통이라 폄하하지만 그 빈 속을 만들기까지 대가 겪는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대나무를 그저 절개의 상징이라 칭하여 강인하고 곧은 눈으로만 바라본다. 하지만 테웨뷔르에 눈에 비추어진 그리고 테웨뷔르의 손이 만들어내는 얇은 댓줄의 숨소리와 진한 댓잎의 가는 떨림에서 나는 현명한 여인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