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에인트이야기 - 아벨에서의 재회 - [9]
114 2001.12.12. 00:00

그 드래곤은 황당한 듯이 몇 번 나를 쳐다보더니 정곡을 찔러버렸다. "누군가 지어준건데 이름이 마음에 안 드나보네." "응 짜증날 뿐. -_-;" "크으. 알았다. 그냥 얀이라고 해주지. 얀... 얀? 무슨 야옹거리는거같다." "남의 이름갖고 장난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엉." 오랫만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드래곤을 보며 나 또한 마음이 푸욱 가라앉았다. "여행중인 초보 에인트라. 어디 마력이나 좀 볼까?" "에엑? 뭘.?"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내 가슴을 빤히 쳐다봤다. 순간 나도 당황해서 뭐 풀어진거 있나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계속 나를 응시하는 그에게 화가 올라서 다짜고짜 캐물었다. "뭘봐요?" "마력 42000 그레이드. 뭔 에인트가 마나가 그리도 낮냐?" "하이고. 불만이세요?" "내 마력은 380만 그레이드밖에 안돼는데.." "케엑!" 380만그레이드면... 흐어... 도데체 얼마나 된다는거야. "아저씨 마나 많네 -_-;" "인간보다 몇천년은 더 사는데다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도 많을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인간보다 값어치있는 삶을 누리는 것 또한 아니지. 양과 힘만으로 한 생명체가 평가될 수는 없으니까." "으음.." "오랫만에 친구가 이상하게 변해서 왔으니까 마력이나 나누어 줄까?" "에? 그런것도 가능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에인트가 사람들에게 밟히고 끌려가면 안되잖냐." "우씨. 알거 다 아는데.." "내가 방금 뭘 했는지도 모르면서.. --;" "뭘 했는데?" "이건 사람들의 생명력과 마력을 볼 수 있는 마법이야.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마나만으로 느끼다 보면 읽을 수 있게 된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 "음... 예전에 어떤 도적님이 센스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게 그건가요?" "센스가 기초가 된다." 그 드래곤은 빙긋이 웃었다. "보통 에인트는 마력이 50만 그레이드가 넘어가. 그에 비하면 너는 햇병아리인 셈이지. 그래도 용케 돌아다니는거보니 신기한데? 혼자온건 아니지?" "네.. 어처구니 없는 친구랑 같이 다녀요.." "흠.. 많이는 안되고. 한 80만 그레이드정도 옮겨줄께 이리 와봐." 나는 그 드래곤이 시키는대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눈을 감았다. 비교적 투박하지만서도 포근한 느낌이 그의 손을 통해서 내 머리로 빨려들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감은 눈이 밝아지는 걸 감지하고 눈을 뜨려던 나는 상당한 빛을 쐬고 잽싸게 다시 눈을 찔끔 감았다. 마나가 내 안에서 욕조안에 넘치는 물처럼 살랑거리는게 느껴졌다. 그는 살며시 손을 떼었다. 나도 거의 동시에 눈을 떴다. 많은 마나가 들어왔을건 뻔한데 몸은 한결 가벼운 듯. "어떠냐. 기분이 이상해지냐?" "모르겠어요." "아울러 몇 가지 마법들도 전수해주었으니까.. 잘 찾아내 봐 ^^;" "알려줄 수는 없는거예요?" "스스로 찾아가면서 배우는게 진정한 마법이야. 남이 시키는대로 따라한다면 마법이 아니라 흉내내기일 뿐이지." "응..." 그는 술값을 내며 나와 같이 술집을 빠져나왔다. "잘 가라. 네 앞에 은총이 함께 하길 빈다." "응.. 아저씨도 부디 좋은 아벨 만들어줘요. 나중에 꼭 다시 돌아올테니..." "하하. 글쎄다. 몇 번 더 브레스를 써야 할걸?" "아. 저. 씨.!!!" "크크크. 미안 미안." 저주받은 코ㅡ라드가 환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 마을 가운데의 사람 인파로 사라져 갔다. 사람들은 은근슬쩍 그를 피하는 듯... 그는 그런것에 개연치않고 걸음만 옮길 뿐... 문득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드는 게 보여 같이 흔들어주었다. 아벨에 모처럼 비가 쏟아졌다.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