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이라는 사실을 조금 전에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이 4월의 첫날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만우절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잊고 있었다.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괜히 서글프다.
근데 그것보다 더 슬픈 것은, "아, 오늘이 만우절이었구나." 하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예전의 나라면, 늦게라도 장난을 치기위해 머리를 굴리지 않았을까...?
나이를 먹어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라, 동심을 잃어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장난이 장난이 되어버린 나이가 된 것 보다,
장난을 장난으로 치부하는 나임을 깨닫는 순간, 왠지 모를 쓸쓸함이 파도처럼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슬픈 사실은,
이 또한 내일이면 잊어버릴 감정이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모습 찾을 수가 없네...
[메투스//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