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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8년만에 접속!! 그리고 사랑에 관한 상념.
253 2014.04.16. 23:08

늦은 밤. 불꺼진 사무실 책상에 앉아 누군가의 비켜간 사랑 이야기를 들어주다

깊은 상념에 잠긴다. 전화기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화상을 입은 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듯 고통스럽게 들린다.


사랑은 고통이 아니어야 한다. 사랑은 때로 숭고하고 때로 초라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영혼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영혼이 서로를 그리워 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며,

커피를 함께 마시고 싶어하고, 거리를 함께 걷고싶어하는

성실하고 소박한 본성의 하나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며,

그것은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영혼의 '미학' 이거나

삶의 고통에서 구원해 주는 삶의 '미약' 이다.


결혼은 사랑없이도 다른 무엇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이 없으면 지탱될 수 없는

연약하고 고귀한 향기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ps...넥슨에서 보내온 스팸메일을 휴지통에 넣으며

젊은날의 추억이 깃든 어둠의 전설이 문득 생각나

8년만에 접속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것이 변했지만, 친숙하고 정겨운 풍경들은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