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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크리스마스 선물....
72 2001.12.18. 00:00

난 세시간동안이나 한 나의 작품을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빨래대야에서 물러나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아~~~내가 빨레 다 했어!" 그러자 엄마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빨간대야로 다가가셨다. 그날 저녁 나는 어떻게 되었냐면.... 늘 회초리로 장롱밑에 준비해주던 싸리나무가지로 두어대 맞아 엉엉 울며 잠들었던것 같다. 하하하....^^;; 그것이..빨레라는 것이 참 오묘하다. 세탁기도 귀한 시절..우리 어머니들은 빨간대야에 빨레를 주로 하셨었는데 그당시에는 오래된 옷들인지 아니면 옷감이 별로 안좋아서 그랬는지 옷들이 쉽게 헤어지고 낡아졌던거 같다. 그런데 그렇게 찢어지기 쉬운 옷감들을 내가 세시간동안이나 물에담그고 비누칠을 수십번하고 주물럭 거리고 빨레판에 비비고 방망이질까지 해댔으니...푸하하..^^;; 결국 엄마의 빨간내복이랑 내 곰돌이빤쓰 등은 모두 구멍이나 못쓰게 되었고 나는 착한일을 했다는 칭찬은 커녕 엄마에게 엄청 맞고 울며 잠들었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