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가의 침을 쓰읍하고 닦았다.. "도데체 갑자기 왜 이렇게 이상하게 잠이 든거야?" 나는 정말 화가 났다.. 어설프게 그지 없이 잠이 들어버렸다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이렇게 창문도 닫지 않고 잔걸까>??> 마치 무엇에 취해...잠이 든것 같았다.. 창문이 열려 있었다..방은 뜨거웠다..그리고..이상한 냄새가..어..이상했다.. 나는 섬뜩한 느낌에 우당탕하고 방문을 박차고 안방으로 향했다.. 우리집은 아주 오래된 집에다 마땅히 수리를 하지 못해서 아직 연탄보일러를 땐다.,.아 이런 제기랄.. 그리고..안방으로 뛰어갔다.. 엄마 엄마 제발..아.. 마루는 난방이 되지 않아서 괜찬다.. 웃풍도 쎄기 때문에 각자 추워질때는 방만큼은 꼭 닫고 자야한다.. 안그려면 한기가 들려 감기에 걸리기 일쑤였는데.. 나의 불안하고 엽기적인 상상은 현실로 다가왔다.. 방문을 여니 시큼한 토사물 냄새가 코를 물씬 찔러댔다.. 나는 발작적으로 울부짖으며 창문을 열고 엄마를 끌어안았다.. 눈은 뒤집어져있고 여기저기 기어 다니며 괴로와했는지 방안이 토사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저녁때 내가 해놓고간 김치찌개를 먹었던 모양이다..아 이럴수가 엄마 엄마~ 숨은 쉬는지 안쉬는지 알수 없었다.. 희미하게 맥이 잡히는것 같기도하다.. 119에 전화를 하고 엄마는 소생의 가능성이 있는지 병원으로 바로 실려갔다. "김정숙씨 보호자분" 간호사의 급한 호출에 나는 뛰어갔다. "죄송합니다' 의사는 조의를 표한다며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응급소생술을 하기도전에 심전도가 멈췄다고 한다.. 아..나는 그순간 너무 목이 메어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저 하얀 천에 씌어진 엄마의 주검위에서 기절하듯 꺽꺽거리며 울수 밖에 없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빠내외가 얼굴이 파리해져서 달려왔다.. 그들도 나의 모습에 넋이 빠져 서있었다.. 일그러진 오빠의 얼굴이 다가왔다.. 그리고.. "세모야..세모야..울지마..엄마는 좋은데..가..가셧을꺼야.." 나는 오빠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쓰러지는 나를 안았는지 나는 내몸이 젖은 솜처럼 무너지는것만 느껴질뿐이였다. 엄마는 갑작스럽게 그렇게 돌아가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