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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하늘(9)
52 2002.01.03. 00:00

이제 아버지는 어떡해 하나.. 엄마가 돌아가신 병원은 아버지가 장기 입원해계시는 병원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여기서 거의 식물 인간 상태로 코에 낀 산소흡입기로 연명해가시며 하루 하루 살아가시는데.. 병원의 영안실에는 아직 연락이 안되어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묘를 쓰는 돈도 아깝다고 하시며 평소에 화장을 하시겟다고 늘 말씀 하셧었다.. 그리고 ..악몽같은 며칠이 지나고.. 아버지는 의식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신채 어머니를 재로 보내시고..나는 뒷수습 때문에 며칠거의 잠을 설쳐가며 여기저기 오빠와 동분서주하느라 제대로 울어 보지도 못하였다. 아..이렇게..이렇게 우리 불쌍한 엄마는 돌아가셔야 했다.. "세모야..오빠가 아버지를 책임지고 보살필테니..너는 집안일에 신경쓰고 앞으로 작은가게라도 할생각을 하거라.." 똑똑했지만 재력이 약하여 뒷받침 해주지 못한 오빠는 자수성가를 하여 그나마 옷 도매상을 하며 번창하던 중이였다. 남달리 감각이 뛰어나서 어릴때부터 미대에 가려고 했었는데..학원비가 너무도 비싸서 중도에 포기하고 스스로 그림 공부를 하고 2류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다녔었다. 이제서야 빛을 발해 살만하건만.. "응 오빠..근데 무슨 가게를 하겠어 내가 돈이 있어야지..엄마가 다 관리 하셧는데.." "엄마가 보험을 들어놨었어..생명보험이지..니가 수령인이야.." 그래 엄마 스스로에게 당신이 보험을 들어놓으셧던 것이다.. 이일을 미리 짐작이라도 하신것처럼.. 하하 말이 안된다..이건..마치 엄마가 일부러 돌아가시려고 했단 이야기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1억 5천만원짜리야..세모야...엄마가 당신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면 너에게 말하라고 했었어.." 나는 1억이던 100원이던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가 고생만 하시다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신것에 대한 억울함과 울분만 있을뿐...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