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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따코의 군생활(4)
396 2014.10.23. 02:39


4.



지겹도록 수료식연습을한다.. 뭐 사단장이 온다는데 절대 행동을 틀리면 안된다고..
원래는 야외공원같은 엄청큰곳에서 대형으로 한다는데.. 눈이 올지도 모르고 춥기도 하고
그래서 작은 화천시내강당(?)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료식이 시작되고.. 최우수로 뽑힌친구들은 신교대에서 4박5일 포상휴가증을받게되었다..
그모습이 부럽고..나도진짜 최선을다해서 분대장훈련병, 소대장훈련병 이런거 해볼껄..
이왕하는거 한번하는건데 너무 밋밋하게 하지 않았나 조금 후회도 들었다..


어쨌든 사단장이 퇴장하고..
이등병 약장(계급마크)를 받았다.. 이걸 부모님한테 전해주면 부모님이 붙여주시면 된다고한다..

그리고 발견한 부모님.. ㅠㅠ

눈물이 앞을가린다.. 꼴랑 한달 조금더지났을뿐인데 왜그렇게 그리웠던걸까..


멋쩍은 미소만으로 모든걸 말할수 있었다..
엄마의 미소에는 그동안 고생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마쳐라.. 이런게 보였고.
굳이 많은말을 하지 않아도 얼굴을 보는것만으로 엄청난 위로가 되더라..


딱 엄마가 내가슴에 이등병약장을 붙여주시는데 그 순간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4주가 넘는시간의 훈련이 정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내가 이 약장을.. 부모님앞에서 이렇게 자랑스럽게 달기위해 그 노력을 했구나.. 하는 생각.

밖에선 이등병이라고하면 놀림의 대상밖에 안되는데
그순간만큼은 이등병 계급이 남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엄마와 가족들과 만나 미리 예약해두신 펜션으로 가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려고 가져온 재료를 통해 맛있는 부대찌개를 해먹고..
오는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트윅스(초코바)를 샀다. 우리 분대원들이 꼭 수료식나가서 먹고싶어하던
베스트 1 아이템ㅋㅋㅋㅋ 근데 막상 먹으니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더블샷 캔!
진짜 커피좋아하는 내가 안에선 커피하나 못마시니.. ㅜㅜ 와 커피한잔이 진짜 너무 맛있다..
자대가면 믹스커피정돈 마실수 있으니.. 자대갈때까지만 참아야지.




그렇게 펜션에서 오순도순 이런저런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금방 흘러만갔다.


아! 펜션컴퓨터로 페북도 하고 자주가던곳에 소식도 남기고 ㅋㅋ
롤은 한번 들어가보니 내가할땐 시즌2였는데 시즌3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래픽도 많이 바뀌고..
전역할때쯤엔 시즌4가 됐겠지?

타자를 치는것이 낯설다.. 그리고 바깥소식도 참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알수 있었다..


그 한달이 난 너무나 길었고.. 아예 다른세상에 온것마냥 참 많은 시간이 흐른것 같았는데.
밖에서의 한달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모두 그대로였다.

연예가 소식을 보니..


그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아이유가 빠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그당시 은혁과의 사진스캔들이 퍼졌었다.
아~ 이런일도 있구나. 하며..

아예 못봤던 원피스/나루토 최신화도 보고.. 웹서핑을 하니 시간이 훌쩍 가고있었다.


뭔가 이대로 들어가면 아쉬울것같아.. 교촌치킨을 시켜 맛있는 치킨을 하나 먹고..
들어가기전에 따뜻한물에 혼자가 샤워가 하고싶어.. 샤워를 하니 어느덧 복귀시간이 다가왔다.


앞으로 자대에가고.. 첫 외박이던 첫 휴가를 나오려면 꽤나 오랜시간이 걸릴텐데..

그동안 못보니 얼마나 안타깝던지.


한달을 넘게 기다려서 단 하루도 못본다는 그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외출이 아니라 외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을 뒤로한채 가족과는 그렇게 헤어졌다.


의연하게 잘하겠다며. 자대가서도 잘할자신있다며. 그렇게 가족들에게 큰소리 뻥뻥치고 복귀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훈련을 받으면서도 먹먹한 기분을 한두번 느낀것이 아니다.

훈련자체야 할만하지만.. 난 이등병도 아직 안된 정말 그대로 시작의 단계.
21개월중에 1개월을 했지만 나머지 20개월은 어쩌랴. 아직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남았는데..

그런생각을 하면 많이 깝깝해지더라. ㅎ ㅏ~ ㅠ.ㅠ 내가 전역하는날이 정말 오긴올까..


자대도 안갔는데 벌써부터 이런생각을 하니 답이 없다..
그래서 안해야지..안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하게되는게 군생활인거같다.



어쨌든 복귀하고나서는 분대원들의 표정이 다 똑같았다..
너무 허무하다는 그느낌.. 수료식만 바라보고 다들 힘든걸 견뎌냈는데.. 막상 그 수료식이 3,4시간만에
끝나버리니 그 허무함..허탈감..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어쨌든 한달동안 바라봤던 그 하루가.. 너무나 허무하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흘러 다시 6주차 훈련이 시작되었다..
원래 5주간 훈련을 받고 수료식을 마치면 제 2신교대로 자신의 보직에맞게끔 이동하는게 맞는데
딱 우리기수(12-25기)부터 제 2신교대가 폐지되고 1신교대에서 7주동안의 교육을 한다고한다..

그래서 1신교대에서 7주교육을 받는건 우리기수가 처음이 되었다.


그래서그런지. 처음이라그런지.. 조교들도 다들 어떻게해야할지 모르는 분위기..
막 비는시간도 많고.. 허둥지둥.. 그래서 결과적으로 우린 편했다.


첫째주는 방독면사격을 했다.. 왜 그냥해도되는사격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지만.
방독면사격은 10발중 3발이면 합격이었는데.. 진짜 방독면을 쓰니 내가 보통 안경을 쓰는데
안경을 벗어야하다보니 잘 보이지도않고.. 동심원은 안만들어지고.. 어거지로 맞춰서 쏘다보니
딱 3발은 들어갔다..

합격을 하면 다음번 훈련에는 교장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화장실청소같은걸 시키지만
그게훨씬 낫다 ㅠㅠ 다행히 한번만에 통과..


그렇게 사격을 하고 총기수입을 하던도중.. 실수로 총에 손가락이 찍혀
생각보다 피가많이나서 의무대에 가게되었다.

그렇게 의무대에 갔는데.. 평소에 허리가 아파 허리에 관한 진료도 볼수있냐고 조심스레 물어보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래서 허리에 대한 진료도 봤는데.. 나를 눕힌채로 여러자세를 시켜보더니 통증이 있냐고 물어보고
한 20분넘게 계속해서 이런저런부분을 보더니

나한테 허리디스크가 있는거같다고 한다.


확실히 훈련을 하면서 허리통증이 있었지만.. 못참을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허리로는 자대에가기전에 확실히 통증에대해 알아보는게 좋겠다며 외진을 잡아준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뭐 허리가 조금 근래들어 아프기도 했고. 자대에가서도 눈치보일거같아
그전에 진료를보면 좋겠다고 말을하여.. 외진을 잡아준다고 했다.


그렇게 6주차 교육도 끝나고.. 7주차 교육은 40km 행군과 각개전투2였다.

근데 그날따라 날씨가 너무안좋고.. 신 각개전투교장은 너무 경사가져서 위험한 관계로
거의 별다른 훈련을 하지않고 복귀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40km 행군날.. 딱 그날이 나의 외진날과 겹치게되어 나는 행군을 출발하지 않았다..

와 이게 웬 꿀이냐!


근데 웃긴건 길이 너무얼어버린바람에.. 차량통제가 되어 나는 외진조차 가지 못하게 되었다.

외진때문에 행군안감 ㅡ> 외진출발버스도 차량통제때문에 출발안함 ㅡ> 결국 생활관에서 대기



그렇게 나는 남들은 열심히 40km 행군을할때.. 생활관에서 편히(?) 쉴수 있었다.



그렇게 7주차의 교육이 모두 종료되었다.
내 자대는 7사단 5연대의 전투지원중대라고 한다.
전투지원중대?? 라는말을 들어보니 각종 보급품이나 의약품 뭐 탄 이런것들을
각 중대마다 지원을 해주는곳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모두 똑같은 7사단 출신이었지만..
누구는 운전병출신이라 야수교에 가게되었고.. 누구는 헌병이라 또다른곳으로 교육을가게되었고...
3연대 5연대 8연대 다들 나뉘다보니.. 신교대멤버들은 이제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게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모른다..


우리분대의 사진에 각자 한마디씩 적어주고.. 연락처도 적어주고.. 서로 다음에 기회가되면 꼭 보자며
그렇게 헤어질때 울면서 헤어졌다 ㅋㅋ; 사람이 정이라는게 정말 무시할수가 없더라.
같이 웃고떠들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7주동안 참 잘 버텼는데
헤어진다고 하니 정말 너무너무 아쉬웠고.. 아쉬움을 넘어 눈물까지 나더라..



어쨌든 그렇게 나의 신교대생활은 종료되었다.



힘든부분도 있었고, 멘탈적으로 괴로운것도 있었지만
어떻게보면 굉장히 즐거웠다.. 왜냐면 여기애들은 선후임이 아니라 다들 동기니까..

이제 자대에가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환경에 적응해야한다..

그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나말고는 전부다 선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 그 환경에 잘할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자대로 떠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때눈을감고 생각했다.. 진정한 군 생활은 지금부터 시작이구나.


친구들로부터 첫이미지를 좋게 심으면 실수를해도 선임들이 카바를 쳐주고
첫이미지가 망하면 사소한실수를 해도 개처럼 털린다며..
자대에 가서는 첫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무조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대에 가서도 잘할수있을까..
내 자대는 무엇을 하는곳일까..



여러가지 걱정과 기대를 가진채.. 나는 자대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것이 2012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