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바라보는 하늘은 동그라미였다.
개구리가 살아가는 땅은 좁은 못이었다.
좁은 못 안의 세상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하루하루를 먹고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각이 났다.
이 세상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일까?
호기심에 가득했던 개구리가
아주 우연한 계기로 우물 밖을 뛰쳐나온 순간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자신의 도그마를 전부 뜯어고쳐야 할 처지였을 것이다.
이 쯤에서 이야기가 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세상 밖으로 걸어나간 그가 바라본 것은 지옥
매일매일 죽지 않기 위해 바라봐야 하는 끝엎시 시퍼런 하늘과
피식자들의 공포와 포식자들의 분뇨로 채워져가는 슬픔과 참혹한 땅
이미 떠나온 우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져 버린 자신의 삶을 뒤척이면서
개구리는 오늘도 추위 속에서 씁쓸한 입맛을 다시면서 불안한 잠자리를 청한다.
- Te von MzT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