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MT 뒤풀이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더랬다.
'첫사랑은 처음으로 좋아했던 여자가 아니라, 인생에서 도저히 깨끗히 지워낼 수 없는 여자란 얘기'
너를 만나기 전까진,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네가 싫다.
너는 참 몹쓸 여자였다.
너는 마지막까지 사랑에 대한 예의가 없었고, 그냥 친한 친구라던 남자와 내 가슴을 찢어 놓았지.
고작 너따위 여자 때문에 내가 얼마나 울었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너와 함께 했던 계절은 너무나도 찬란했었어.
이젠 널 사랑하지도 않지만,
너는 정말 못된 여자지만,
너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이 그 빛바랜 시간의 조각들이
추억이란 이름아래 얼마나 빌어먹게도 아름답게 바뀌었는지 너는 알까.
너도 나처럼 가끔은 곱*을까.
이따금 그 계절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가끔 느긋한 여유가 주어져 먼지 쌓인 추억의 오르골을 열다 보면,
하루하루가 황홀하기 그지 없었던 그 계절이, 가끔은 사무치게 그립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리고 그 때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