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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어둠문학] - 1
410 2015.02.04. 12:34



* 제가 순수하게 쓴 글은 아니고, 예전 스타크래프트 팬픽중 유명했던 글을
어둠의전설 상황에 맞게 어느정도 각색해서 올려봅니다. 그냥 재미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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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제국 아이디 유래..

찬일선수 기어코 어둠의전설 한일전! 일본최강의 혼다선수까지 잡아냅니다. 엄청난 역스윕!!

저게 바로 한국팀의 마지막경기의 대장! 찬일입니다!!






“자 이제 김찬일 선수와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김찬일 선수 승리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한일 어둠의전설 최강자전에서 특이한 직업군인 법-전으로 휩쓸면서 정상에 올랐는데,

아무도 하지않는 캐릭터인 법-전을 왜 하게된거죠?”

“그냥 뭐...”

“그렇습니다. 사실 마검사라는게 매력있는 캐릭터죠. 남자라면 누구라도 하고 싶을 겁니다!“

“네.”

“저기 김찬일 선수 아이디가 착한제국 이잖아요. 이거 뜻이 뭔가요? 아이디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뭔가요?”

“아... 아이디 뜻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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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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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거기 서 계신 분.”

같은 PC방 유저의 플레이를 뒤에서 지켜보던 찬일은 낯선 여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요?”

목소리의 주인은 다급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찬일을 올려 다 봤다.

“네, 저기 이것 좀 하고 있어요.”

“네?”

“나 화장실 좀 갔다 와야 되니까 이것 좀 하고 있으라고요.”

여인은 부리나케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 찬일은 얼떨결에 앉아서 키보드를

잡았다.

‘음 좀 위험한데.’

그녀는 갓 승급의 법-전으로 골잡을 하고있었다. 대충 상황을 보니 주위에는 여러 몬스터가 있었고

별 보잘것없는 갓승급 상태의 법-전 케릭터 체력도 반이상 줄어있었다.


찬일은 일단 상황을 정리부터 하기로 결정했다.

‘뭔 마법딜레이가 이렇게 길지.’

다행히 법-전 특유의 긴 마법딜레이에도 불구하고 나르콜리가 한방에 성공을 했다.

프라보까지 걸어 저주를 완성시키고, 이제 크래셔만 날리면 되는 상태에서

그녀가 다시 등장했다.

“오 거의 다 잡았네. 잘하시네요.”

“아. 네. 여기서 샷만쓰면 잡을거같네요. 하세요.”

찬일은 그녀에게 자리를 다시 내어주려 엉거주춤 일어섰다.

“아니에요. 계속하세요. 손 진짜 빠르다. 이렇게 컨트롤하면 되는구나.”

그녀는 찬일의 어깨를 두 손으로 누르며 자리에 다시 앉혔다.

찬일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세팅된 몹이 크래셔샷에 깔끔하게 정리되고, 주변상황이 정리되자 찬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이야기했다.

“고마워요. 어둠 잘하시네요.”

“아. 네. 고맙습니다.”

찬일은 말을 전하며 그녀를 훑어보았다. 반짝이는 귀걸이, 그리고 더 반짝이는 큰 눈이 빛나고 있었다.

츄리링 바지에 후드티. 동네 백조임에 틀림없는 옷차림은 얼굴과 어울릴 듯

안 어울릴 듯 묘한 매력을 발하였다.

‘귀엽잖아.’

다시 얼굴이 빨개지는 거 같아 다급히 뒤돌아섰다.

돌아선 시선은 자동적으로 같은 길드원의 화면으로 향했지만 마음의 눈은 뒤통수 쪽으로 떠졌다.

‘누구지?. PC방에 웬 여자? 여자 혼자 어둠을 하다니 신기하군.’

“저기요. 이름이 뭐에요?”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에 자동적으로 몸이 돌아갔다.

“저요? 김찬일이요.”

“아 그래요? 난 황유라라고 해요. 어둠 되게 잘하는 거 같은데 나 며칠

어둠 좀 가르쳐 줄래요?“

“네?”

“어둠 좀 가르쳐 달라고요. 딴 거 말고 법-전으로 어느정도 골잡하는 방법만 가르쳐줘요.”

“아. 네.”

찬일은 자기도 모르게 승낙을 하고 말았다.

“와. 잘 됐다. 여기 PC방 매일 와요? 맨 날 이 시간쯤 오면 되는거죠?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아. 네. 맨날 오죠. 알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90년생입니다.”

“어! 뭐야 나보다 어리잖아. 난 89인데. 처음 볼 땐 오빤줄 알았는데 동생이네.”

찬일은 또 얼굴이 빨개졌다.

“어 얼굴 빨개졌네. 하하. 뭐 나이 좀 먹어 보일 수도 있는거지. 그런 걸 가지고.

참 내가 나이도 많은데 말 놔도 되는 거지?“

“아. 네.”

“그래 너도 말 놔. 우리 친하게 지내자고.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난 이만

가볼게. 그럼 내일 봐. 안녕!“

유라가 나간 후 찬일은 한동안 얼이 빠져 서 있었다.

‘뭐지?’

“야 저 여자 누구냐? 귀여운데?”

지켜보고 있었는지 같은 길드원 친구가 유라가 나가자마자 찬일에게 다가와 물었다.

“몰라. 황유라래.”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의 질문에 대답해줄 것은 이름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