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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어둠문학] - 2
200 2015.02.04. 12:46





유라는 다음 날부터 PC방에 출근하였다. 얼떨결에 한 대답이었지만 약속은 약속인지라

찬일은 그녀에게 법-전을 가르쳤다.

“누나. 거기서는 저주보다 나르콜리를 먼저 써야죠.“

“알았어. 뭐 이렇게 어렵냐.”

찬일한테 혼이 날때마다 유라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누나 법-전은 안하는게 좋아. 너무 비주류 캐릭이야. 차라리 데빌은 어때?.”

“안 돼. 난 꼭 법-전으로 해야해. 법-전이 좋아.”

찬일의 조언에 유라의 실력은 꽤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법-전이라는 캐릭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녀의 대부분의 죽음은 법-전 특유의 높은 딜레이의 마법속도 때문이었다.

사실상 데빌, 혹은 제대로된 비격케릭터를 하게된다면 그녀는 충분히 잘할만한 실력이었다.

찬일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캐릭을 바꾸라고 말하였다.

“야 이건 그냥 하는게 아니야, 법-전은 내가 어둠을 하는 이유라고.”

그녀는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말하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녀의 고집에 찬일은 포기하고 다른 면을 성장시켜 결점을 커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자기가 싫다는데 어쩌겠어.’







그러기를 며칠째.

“야 오늘은 게임하지 말자.”

유라는 PC방에 오자마자 찬일에게 말하였다.

“어?”

“맨날 PC방에서 게임하면 건강에 안 좋아요. 사람이 햇빛을 보고 살아야지. 자 나가자.”

유라는 찬일의 팔을 잡아끌고 오락실을 빠져 나왔다.

찬일은 정신없이 그녀에게 끌려갔다.

“와 날씨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야 저기 반짝이는 강 좀 봐라. 사람은 이런 공기를

마시고 살아야 해.“

유라는 찬일을 데리고 근처 하천공원으로 갔다.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햇빛이야 PC방 창가에 앉아도 볼 수 있다고.”

“야 너 누가 PC방 죽돌이 아니랄까봐 암울한 소리만 하는 거야? 얼마나 좋냐.

이렇게 밖에 나오니.“

“바빠 죽겠는데. 누나 가르치고 모레 있을 드래곤슬레이어 계승전 준비해야 돼요.”

찬일의 말투는 불만 섞인 듯 했으나 표정은 밝았다.

“그래. 알았어. 좀만 있다가자.”

유라는 갑자기 근처 철봉으로 달려가 거꾸로 매달렸다.

“으쌰. 찬일아 이렇게 세상을 거꾸로 보면 진짜 재밌다.”

“똑바로 봐도 재밌어요.”

찬일은 미소 지으며 말하였다.

“말하는 거 하고는. 사람은 가끔씩 세상을 거꾸로 볼 필요가 있어. 그래야 평소에

못 보던 걸 볼 수 있거든. 왜 어둠도 하다가 가끔 지인들 다른 캐릭터로 하면 더 깨닫는게 있잖아.“

“누나, 난 어둠의전설만 해서 모든캐릭터든 다 잘해.”

“어유 저 거만한 것 봐. 으쌰.”

유라는 철봉에 내려와 찬일을 뚜렷이 처다 봤다.

“왜요. 그만 봐요.”

찬일은 민망해졌지만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봐도 법-전 할거같이 생겼어. 너도 나처럼 법-전을해. 특수한 직업하는게 멋지잖아.

그렇게 좋은 캐릭터만 고집하다가는 네임드 못 된다.“

“알아요. 안 그래도 한 캐릭만 하려고 그랬어요. 하지만 난 도전으로 제일 잘하는데

뭐하러 딜레이 긴 법-전해요?“

“왜냐고? 법-전이 멋있잖아. 마검사같고 ㅎㅎ”

유라는 밝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치 또 그 법-전 타령. 누난 왜 그렇게 법-전만 좋아해요?”

“그거? 나중에 말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