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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어둠문학] - 3
258 2015.02.04. 13:00






‘법-전이라.’

PC방에 앉아 유라를 기다리던 찬일은 유라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

‘법-전으로 해볼까. 마검사가 괜찮은 거 같기도 하군. 일단 법-전 케릭터나 만들어 볼까.’

아이디만들기를 누른 찬일은 새로운 케릭터를 생성하러 들어갔다.

‘음 케릭터 이름을 뭘로 하지?’

순간 유라의 얼굴이 떠올랐다.

... 유라 러브?

‘닭살 돋는 군. 여자친구도 아닌데.’

막 지우자마자 뒤에서 유라가 다가왔다.

“야 뭐하냐.”

유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찬일은 글씨가 지워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어. 닉네임 새로 만드는구나. 누나이름 쓸려고했지!!”

“아.. 아니에요. 내가 왜 누나 이름을 아이디로 해요.”

“그래? 원래 이런데다가는 자기 여자친구나 사랑하는 사람 이니셜 적어 놓는 거잖아.

비켜봐.“

유라는 찬일의 자리를 빼앗아 잠시 생각하더니 입력을 하고

황급히 아이디를 등록했다.

'착한제국'

“뭐예요. 이게 착한제국이.”

“그러게 이게 뭘까. 이건 말야. 사실은... 사실은... 아무 뜻 없어.

미안미안. 다들 착하게 게임하면 좋잖아 ㅎㅎ 착한제국 귀엽다.“

“뭐가 귀여워요. 싼티 나는구만. 초등학생도아니고..”

유라는 습관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찬일은 계속해서 닉네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으나

닉네임을 지우지는 않았다.







‘왜 안 오지?’

며칠간 유라가 오지 않았다. 매일 오던 유라가 보이지 않자 찬일은 게임이 잡히지 않았다.

‘뭐야. 못 오면 얘기라도 해주지.’

막상 찬일은 유라의 전화번호도 사는 곳도 어딘지 몰랐다.

매일 PC방에서 보다 보니 그런 걸 물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걸. 참 근데 누나가 핸드폰이 있었던가.

괜히 사람 마음만 설레게 하고 너무하는군. 에이 내 주제에 무슨 여자야 게임이나 하자‘

찬일은 자꾸 떠오르는 유라를 지우려 게임에 몰두 하였다.

법-전으로. '착한제국' 이란 아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