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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어릴때는 연필을 써서..
90 2002.01.04. 00:00

어릴때 국민학교 다닌때는 말이다. 나 초급생 시절에는 샤프라는게 없어서 연필을 주로 사용 했다. 그 육각형의 연필을 깎는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연필깎기도 나오기전인것으로 기억 한다. 엄마가 늘 연필을 깎아주셨는데 그 모양이 어찌나 이쁜지... 내가 아무리 엄마처럼 예쁘게 깎아보려 해도 잘 안되는것이다. 엄마는 늘 내 연필을 깎아주며 이런말을 하셨다. "연필을 예쁘게 깎으면 커서 이뻐진단다^^" 커서 이뻐지기 위해 나는 열심히 연필을 깎았지만 조금만 길게 깎으면 툭 부러지는 연필심과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둘쑥날쑥해져만 가고.. 그리고 나서 샤프라는게 나오고 나는 또 예쁜 샤프로 열심히 숙제도 하고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 아마도 그때 연필을 예쁘게 못 깎아서 지금 미인이 아닌가보다..후훗^^;; 그때의 결과물이 바로 나의 가운데 손가락인데 이놈의 손가락 다섯손가락 중에서 제일 모양이 험하게 못생겼다. 연필을 많이 쓴 탓에 가운데 손가락 손톱 바로 아래는 굳은살이 배겨서 툭 튀어나왔고 딱딱하고 보기 흉하다. 그래도 나는 왠지 가운데 손가락이 제일 사랑 스럽다. 세월의 흔적과 나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운데 손가락 굳은살.. 지금은 모든것을 컴퓨터로 해결해 손톱이 자주 부러지거나 손톱밑에 때가 끼지만..가운데 손가락 굳은살은 잘 빠지지 않고 내가 늙어 죽을때가지 그대로 가져가려고 하나보다.. 가끔 볼펜으로 글씨를 쓰려면 글씨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너무 글씨를 안쓰고 컴퓨터의 키보드만 사용해서 그런가보다. 아주 어릴때는..연필을 예쁘게 깎는것이 나의 최대의 소원이었고.. 그 다음에는 연필깎기를 갖는것이 최대의 과제였고.. 그 다음에는 예쁜 샤프를 갖는것이 최대의 소원 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예쁘고 고급스러운 볼펜을 갖는것이 제일 좋았고.. 그리고 지금은..두손가락 만으로만 타자를 치는 독수리 타법에서 탈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