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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올드유저> 옛날 야배이야기 - [3화]
2386 2015.08.26. 03:59




당시로써 18만 도전 케릭을 구입한 것은 (게다가 암업)

나에게는 굉장히 커다란 배팅이었다.

그동안은 소소하게 거래를 해왔던 반면에

이번에는 거의 끝을 본다는 마음으로

케릭을 구매했다.


그렇게 나는 체력 18만을 넘는 암업 도전 케릭을

소유하게 되었다.

전 편에서 언급했듯이

3.8의 도전으로는

이제 죽일 수 없는 체력을 가진

케릭들이 상당히 증가해 있었다.


나는 다시 야배로 갔다.

모든 것은 옛날과 비슷했다.

기술도.. 작전도.. 케릭의 동선도..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체력이 3.8에서 18만이 되었다는 것과

그로인해 타겟이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전처럼 5만 비격들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매드 한 방에 죽었다.

전처럼 5만 격수들도 노려보았다.

그들도 매드 한 방에 죽었다.


그런데 그 사실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켰다.

3.8의 도전으로 적갑옷 해체 + 매드소울을 시전해

5만 격수를 죽이는 것과 (어느정도 힘을 씀)

적갑옷조차 하지 않고

그냥 스치는 매드로

5만 격수를 죽이는 것은 (그냥 대충해도 죽음)

전혀 느낌이 달랐다.


후자가 훨씬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타겟들을 상향했다.

비격들은 기본 체 10만.. 15만 이상을 노렸고

격수들 역시 10만.. 15만..

적어도 그 이상을 노렸다.


그 이하의 적들을 죽이는 것은

길가에 개미를 밟는 것처럼 느껴졌고

스스로 떳떳하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타겟들을 잡았다.

내가 직접 18만 도전으로

최대의 한계를 확인해 본 결과

호르 + 콜라 + 흑갑 풀무장을 한 (호르가 없다면 체 60만 법직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30만 법직까지가

최대로 죽일 수 있는 한계였다.


격수들은 무장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으며

체가 높지만 ac가 낮은 도가나 도적,

무장이 높지만 체력이 낮은 전사들은

전체적으로 크래셔를 통해 제거할 수 있었다.


이때 나는 암업 + 나름의 호화무장 + 캐쉬까지 풀세팅 (악세 컬러까지 한 색으로 맞추고 했다) 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공개 케릭터인 것처럼

허름한 옷과 무기를 끼고

거지같은 무장을 한 채

플레이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개무시를 하며 시비를 많이 걸어주었다.)


솔직히 플레이의 내용 자체는

3.8 도전을 할 때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지만

더 강한 격수들을 상대할 수 있음이 달랐다.


그리고 체력이 높다보니

가끔 다른 분들이 하는 길드전에 끼기도 했다.

물론 길드를 노려서 공격한 것은 아니고

그저 나의 적을 때리다 보면

그가 속한 길드원들이 나를 공격했기에

그들에게 보복하는 정도였다. (깊이 관여하지는 않음.)


여전히 비격들의 18초를 기다리면서

적갑옷 + 적무기 + 매드 + 암살 + 크래셔

그리고 다시 즉시 하이드를 하는 것은


몇 시간을 플레이 하든

단 1초조차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하이드 격수의 즐거움이었으며


지금은 그것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바이다.


후에 이 케릭터를 내가 다시 처분했을 때에

그 구매자로부터 잠시 뒤에 귓말이 왔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님.. 혹시 야배 자주 오셨어요?"

"어.. 맞는데 어떻게 아세요?"

"아 어떤 분이 님 신컨이었다고

장난아니었다고 하시길래요 ㅎㅎ"



자랑을 하는 취지는 아니다.

누구든지.. 야배를 즐기고 오래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듣는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플레이를 할 당시에

어느 누구로부터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 못했다. (직도를 할 때는 엄청나게 찬사를 많이 받았었다.

하이드 상태에서라도 이모탈을 할 때 모습이 노출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도전의 경우는 직도와 다르게

하이드에서 전혀 노출이 안된 점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센서스가 있는 격수들은

그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기에

누군가는 그것을 구경했던 모양이고


그것을 케릭을 판매한 이후에

3자를 통해서 들으니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의 즐거운 야배생활은

저물어가게 되었다.


후에 바빠지고.. 직장이며..

시간제한으로 인해

접속을 거의 못한 것도 있었고


나중에는 어둠 환경 자체가 변하여

전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없게 되기도 했다.


더 오래전에.. 2써클 아레나 대결이 있고,

지금은 다소 부활되었지만 훨씬 전성기를 누렸던

3써클의 야배..

그리고 4써클까지도 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항상

제법 있었던

(4써야배도 나름대로 굉장했다. 당시 콘 101을 찍고 키우는 파도가..

그의 선풍각은 아마 어둠 최고의 타격이었지 싶다. 이땐 전직도 승급도 없었으니..)

오래전 기억들이 떠오른다.


참고로 나는 비승 야배만큼은 제대로 경험을 해** 못했다.

상당히 활성화되고 많은 이들이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내가 상대한 비승들은 승급 야배에 온 고서열들이 거의 전부였다.


이젠 밀레스 배틀장도..

수오미 배틀장도..

루어스 배틀장도 다 허전하지만 (가끔은 사람이 있더라)


예전에는..

'배틀링'에 가면 언제나 사람들이

3명, 4명, 5명 그 이상까지

숫하게 있었고

배틀링에 자리가 모자라서

자기들끼리 대결을 하고 싶은 이들은

'장진지'에 가서

여럿이서 대결을 하곤 했다.


지금은 진지는 커녕..

기본 배틀장에서조차

사람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나는 그때를 추억한다.


그리고 한 가지 지금에 와서

다소 놀랍게 느껴지는 것은

무조건 높은 체력과

강한 케릭터보다

적당한 체력과 힘을 가진

케릭터에서

더 즐거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체마가 높은 케릭터로 플레이를 하면

그 타겟에 제한을 받는다.

예를 들어 20만짜리 도전이..

3써클 도가를 죽이면 그것은 그냥 도륙일 것이다.

싸움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무조건 높은 고서열보다

오히려 적당한 체마와

허접한 무장의 케릭터가

의외로 즐거움을 더 극대화 시켰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승체 / 마력 17000 정도의

법직을 플레이 했던 경험을 잠시 적어볼까 한다.

(체마 10만 이상을 보유한 법직도 해보았지만

그때에는 야배에 관한 깊은 기억이 없다)


이 때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위즈가 130-140밖에 안되는 이 허접 케릭으로

수 많은 고서열들의

달마신공과

연주공격과

다른 기술들을 견뎌낸

'쿠로토 버그' 이다.


솔직히 지금에 와서 돌아봐도

그것에 뾰족한 기준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연구했고

그래서 조금 더 많이 살아남았기에


어떤 이들은 내가 세오에서

쿠로토 버그를 가장 잘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말하거니와

비결은 아니고 그냥 운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리스xx'라는 분이

내 기억에는 직자 1위였다.

법직으로 기억하고..

아주 높은 체마와 특히

어마어마한 공격력의

연공을 보유한 분이었다.


야배에서 내가 그냥 맞으면 데미지가 20만..? 30만..?

아무튼 말도 안되게 떴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이들을 보면

리베라토를 걸고

나르콜리를 걸어서

시비를 걸었다.


그것은 연구정신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은 나를 쫓아왔다.

나는 그와 나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그를 유인했고

그리고 멈췄다.


그는 나에게 무딜 바르도와 나르콜리

그리고 연주공격을 시전하였으며

때로는 내가 일찍 죽고

한번씩 연주공격 몇 방 정도를 견디곤 했다.


그들은 내가 당연히 1방에 죽을 것이라 믿기에

한 대를 때리고 뒤돌아 가는데

검은틱에서 쿠로토를 하며

살아있는 나를 보고

몇 번을 다시 돌아오곤 했다.


한 번은 거의 5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리스xx님이 내게 연주공격을 했고

계속되는 연공에

바르도와 나르를 보태

모든 공격을 다 했지만

내가 죽지 않았던 적도 있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지겨워서 그만했던 적도 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

다만 그냥 쿠로토를 계속 누르고 있었을 뿐인데

연공을 맞고도 계속 검은틱이 되었으며

끝없이 살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때는 2-3명의 격수가

둘러싸고 때리는데도

이 쿠로토 버그로

몇 번을 기사회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는..

바로 달마신공을 이기는

쿠로토 버그이다.


비격은 달마에 약하다.

이모탈을 뚫는 유일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나는 체력 13000 정도의 승체였기 때문에

체가 5만만 넘는 비승만 되어도

나를 달마로 죽일 수 있었다.


나는 이 도가들에게

단체로 저주를 걸곤 했다.

그러면 이 도가 떼거지들은

나를 향해 달려들며

모두가

이형과 달마를 장전하고

나에게 다가왔다.


일반적인 도가분들은 나에게 달마를 한다.

그러면 나는 죽기도 하고

또 많은 경우

살기도 했다.


헌데 한 수 위의 도가들은

그냥 달마를 하지 않는다.

이들은 반드시 '발경 + 달마'를 한다.

디소루마를 외우지 못하게

발경을 거는 것이다.


하지만 염려할 것은 없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디소루마는 마법 9번에 있고.. 쿠로토는 8번에 있다.


우리는 도가가 이형환위를 하는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9번에 손가락을 대기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가 근처에 오거나 이형을 하는 낌새가 보이면

즉시 9클릭 + 8버튼을 통해

동시에 디소와 쿠로토가 같이 나가도록 한다.


어떤 이는 이것을 보며

매크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 같이 야배를 즐겼던

전-직 x난초 정도의 컨트롤을 가지신 분들이나

기본적으로 야배 디스펠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디소루마 + 쿠로토는

그리 대단한 경지의 기술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웃겼던 것은

이 달마를

실제로 8번까지 받아봤다는 것이다.


나를 죽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5만의 도가

10만의 도가

기억에 15만, 20만의 도가

그리고 당대 지존과 같은 30만 체력의 도가조차

정말 1분안에 그것이 일어났다 할 정도로

연달아 달마를 퍼부은 적이 있다.


나는 달마를

오른쪽에서 받고

왼쪽에서 받고

앞에서 받고

뒤에서 받았으며

무슨 불꽃놀이는 보는 줄 알았다.


그때는 정말 놀랍게도

나는 살고

살고

또 살았으며

내 기억에 9번째 달마를 버티지 못하고

죽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은 정말 재미가 있었다.


모두가 죽으리라 예상하고

모두가 발걸음을 돌리는데

검은틱에서

쿠로토를 외우며

다시 걸어다니는 갓승 법직이란..

많은 무도가들을

저글링처럼 끌고다니기에

충분했다.


그 후로 도가들은 나를 보기만 하면

무조건 달마로 달려들었다.


실상 20만의 달마든

30만의 달마든

데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자주 살았으며

그것이 참 재미있었다.


이제는 아마

예전의 이러한 경험들로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추억이 나는 고맙고

지금도 즐거우며

회상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지금은 어둠을 그리 많이 하지도 못하고

시간이 제한되어 사냥도 거의 못가고

가끔씩 들어와 게시판이나 보면서

(그나마 최근의 시간이 조금 여유있기에)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소식들을 듣지만


설령 다시 돌아갈 수 없을 지라도

즐거웠다.

그리고 이 추억을 가지고

또 다른 더 새롭고

더 즐거운 기억들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비록 그것들이 과거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을 수는 있지만

외롭고 고독한 시기를

나름대로 즐겁게 보내게 해 준

어둠의 전설에게 고맙다.


그리고 당시를 함께 보냈던..

많은 올드유저분들께도

감사와

인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