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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그 소녀의 편지..
72 2002.01.22. 00:00

그 소녀의 편지를 그대로 이 곳에 올립니다. 허락없이 올려서 죄송합니다. ***************************************************************** 나는 항상,내가 평가하는 나는 한 없이 모자라구 아주아주 불행하구.. 지독히도 재수가 없는 그런 사람이었지.. 초등학교때 일이었어...어느 부자집 아이가 생일파티를 하는데... 우리집은 가난하다구 그러면서 나만 빼더라... 어린맘에 가난한건 창피한거라고 그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지.. 어느날 만들기 시간에 솜을 가지구 만드는 날이었는데.. 준비물이 솜이었어. 나는 울집 앞 공장에서 솜을 한아름 얻어서 좋다구 학교에 갔지. 근데 다른 애들 솜은 보드랍고 뽀송뽀송해서 함박눈 같은데... 내 솜은 까칠까칠한게 뻣뻣해서 싸레기눈 같더라... 나는 창피해서 숨기고 말았어...결국 준비물 안가져왔다구 디지게 맞았지. 내 도시락 반찬은 항상 김치였어. 솔직히 나는 김치가 너무 좋았거든. 근데 다른 아이들은 모두 햄을 싸오는거야.....내 반찬이 창피해지기 시작했어. 그때부터 나는 햄 냄세만 맡아두 어지럽기 시작했지. 그래서 지금도 햄은 골라내..안 먹거든.. 등록금이 없어서 울었을때...수학여행비가 없어서 울었을때.. 교복마출돈이 너무 버거웠을때....나는 가난한게 너무 싫었어... 반찬도 늘 허술하고 하얀쌀밥도 아닌 동사무소에서 나눠주는 정부미로 지은 내 밥은 항상 누랬어......어린맘에 어찌도 창피한지...나는 도시락을 안싸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어...그냥 귀찮다고 말하며... 어느날 울집에 오고싶다고 조르는 한 친구가 있었어.. 너무도 너무도 졸라서 결국 집에 데려왔지...근데 그 다음날 내 친한 친구들한테 이렇게 떠벌려 놨더라...00네집 다 쓰러져 간다....울었어..... 창피하구...친구가 너무 밉고 가난한게 너무 화가나서.....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내겐 너무 없었어. 세상에 불행은 모두 내 차지 같았거든. 나한테는 지금은 가난뿐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말야..언제부턴지 주위가 보이더라..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한참 어린 두동생을 돌보던 내 친구... 남자 잘못만나 어린 나이에 애가 생겨서 졸업도 못한 내 친구... 언니가 간질이고 동생이 사고쳐서 감방갔던 내 친구.. 새어머니에게 도둑으로 몰리고 아버지도 믿어주지 않던 내 친구..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 힘겹게 살고 있더라.. 나만 힘든게 아니고 나만 불행한게 아니었어..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듯이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을 한가지씩 품고사는 사람이 더 많았지... 울고만 있을때가 아니었어...힘 내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지.. 누가 그러더라..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고.. 나를 보며 미소지을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거기서 행복을 느낄수도 있었던 거야.. 누구나 다 불행한 사람을 살고 있더라고...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단걸 깨닳았어.. ***********************************중략******************** 그 소녀는 지금쯤 멋진 삶을 살고 있을꺼라 생각 합니다.... 누구나 삶의 수렁에 가끔 빠집니다. 때로는 타인의 거울로 힘을 내보는 것도 좋을꺼라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