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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병원 이야기.
87 2002.01.22. 00:00

요즘 일이 생겨서 병원에서 일주일 넘게 생활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환자보다는..간병하는 사람이 더 환자가 될것만 같다.--;; 매일 하얀벽과 커다란 창문과 하얀시트와 줄무늬 환자복을 보고 있노라면.. 진짜 우습게도 꼭 감옥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든다. 한가지 좋은 것은 이 병원은 압구정동 한복판에 있고 병실도 6층이라 창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은 정말 볼만 하다는거다. 아름다운 건물들..집들과..유럽풍의 카페들과 엄청 많이 지나다니는 외제차와.... 그리고 수많은 명품브랜드를 걸친 꽃미녀 꽃미남들..-_- 이 병원은 별로 큰병원이 아니라서 굉장히 조용하다. 혼자 복도에서 카푸치노 커피를 한잔들고 창가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도 든다. 예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병원 갔다온 이야기로 수다꽃을 피웠던 적이 있다. 아줌마들은 얼마나 대단한지...별거 아닌 주제로 굉장히 많은 우스운 이야기들을 이끌어 낸다.--;; 내 친구 하나가 급성맹장염에 걸려 배를 움켜쥐고 죽을똥살똥 하며 응급실로 실려갔단다. 그런데 그 응급실에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당장 배가 뒤집어질거처럼 꽥꽥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쳐다봐 주지 않더란다.. 자기 딴에는 급성맹장이라 굉장히 위급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 병원에 실려온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니..배가 찢어져 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 눈알이 한쪽이 빠질랑말랑 덜렁거리며 피를 줄줄 흘리며 서 있는 사람.. 발목이 밖으로 꺾인채 꽥꽥 소리지르며 울고 있는 아이등등.. 흡사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줄 알았단다.. 드디어 자기 차례가 되어 수술실로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사정사정을 하며 자기 달을 먼져 들여보내더란다. 이에 격분한 친구의 어머니가 그 아주머니를 붙들고 "내딸 죽이네~~내딸은 급성 맹장이라 급하단 말여요!!"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그 아주머니가 울면서 말을 꺼내는데 내 친구의 어머니는 차마 거기다 대고 뭐라 할수가 없었단다. 그 아주머니의 이야기인즉슨...자신의 딸은 멀쩡히 잘 자다가 그날 갑자기 어떤 정신병자남자가 집으로 들이닥쳐 사정없이 칼을 휘둘러 자신의 딸을 푹푹 찔러 온몸을 칼로 푹푹 쑤셔 내장이 다 튀어나오고 피를 엄청 흘린데다가 거의 팔다리까지 다 잘려져 나갈정도로 칼을 휘둘러 댔다고 한다.. 그러니 내 친구의 어머니가 무슨말을 할수가 있었을까..흐흐..^^; 내 친구는 결국 맹장수술을 무사히 끝마치고 정신을 차린후 어머니에게 그여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그 여자를 찌른 사람은 알고보니 그녀의 옛애인 이었으며 그녀의 변심에 앙심을 품고 그녀를 죽이려고 작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남자는 경찰에 붙들려 가고 그녀는 결국 과다출혈과 만신창이가 된 사지와 밖으로 빠져나온 내장들....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집에 부모님이 두분다 있었지만..엄청난 힘으로 문을 박차고 들어와 곧장 딸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칼을 휘둘러대는 그를 아무도 말릴수가 없었고.. 그렇게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딸은 칼에 난자당한채 죽어갔다고 한다.. 그것을..사랑이라 부를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자신의 이기심만이 존재하는 사랑 따위를 사랑이라고 감히 그 정신병자 미/췬놈은 법정에서 사랑했기 때문에 한순간 눈이 어두워졌다고 자신을 변명하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려 하겠지... 이 세상의 사랑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살인적인 야만으로 똘똘 뭉쳐있으며 아이러니 하고 부조리한 코메디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