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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시간의 발명 #4
969 2016.01.10. 20:11

 
 어느새 우리는 시간의 본질에 대해 간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낮이 가면 밤이오고 밤이가면 낮이오는.
 
 그런 변화의 연속일뿐.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모든 것이 현재라는 명백한 사실을 잊기 시작했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발명된 눈금인 시간.
 
 그 시간이라는 장막에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1일이 지나면 2일이 오고, 2일이 지나면 3일이 오고.
 
 2014년이 지나면 2015년이 오는. 모든 것이 수치로 환산된 눈금.
 
 그 안에서 우리는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꿈을 꾸게 됩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되돌아갈수 있지는 않을까?
 
 다가오지 않은 시간을 미리 가볼수는 없을까?
 
 

 과거도 미래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현재이다.
 
 추억은 우리의 뇌에 기록된 기억(memory)에 불가할뿐 더이상 실재하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러한 진실을 현실로 품고서 상기하며 살아간다면 삶이 슬프기 때문일까요?
 
 언젠가부터 우리는 시간을 흐름으로 세뇌하며 우리의 삶 또한 흘러간다고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본성상 망각하는 동물인 것이다.

 망각은 결코 이성능력의 부족이나 타성력이 아니라, 삶에 필요하고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 니체, 도덕의 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