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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헤어샵의 미스터리
1768 2017.05.30. 13:13





미용실을 향하는 길,

우리는 샵을 나올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다.

그리고 확신하다. 상상한 모습과 실제의 간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시작하기 전, 담당 매니저와 어떻게 머리를 할 지 합의를 한다.

"이케 이케 해주세요." , "저케 저케 해주세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말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가위질로 인해 잘려나가는 머리카락들.

뭔가 허전해지고 느낌이 이상하다.

결국은 머리를 하러 간 당사자보다는 섬세하지 못하고 배려심 부족한 매니저의

만족감만 가득해져간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진다.

분명 합의를 했는데 왜 그렇게 해주지 않는걸까?

언제쯤 원하는대로 해주는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도대체 언제쯤 바라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보상금을 받아야 할 거 같은데..

그렇게 두 달 동안 길렀던 머리가 사라지고 나와서 슬픔과 좌절감을 가득 머금고...



홀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