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을 향하는 길,
우리는 샵을 나올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다.
그리고 확신하다. 상상한 모습과 실제의 간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시작하기 전, 담당 매니저와 어떻게 머리를 할 지 합의를 한다.
"이케 이케 해주세요." , "저케 저케 해주세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말이다.
하지만 거침없는 가위질로 인해 잘려나가는 머리카락들.
뭔가 허전해지고 느낌이 이상하다.
결국은 머리를 하러 간 당사자보다는 섬세하지 못하고 배려심 부족한 매니저의
만족감만 가득해져간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진다.
분명 합의를 했는데 왜 그렇게 해주지 않는걸까?
언제쯤 원하는대로 해주는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도대체 언제쯤 바라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오히려 보상금을 받아야 할 거 같은데..
그렇게 두 달 동안 길렀던 머리가 사라지고 나와서 슬픔과 좌절감을 가득 머금고...
홀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