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관리되어 빛나는 갑옷,
언제나 관리되어 예리한 칼이 벽에 걸려진 채 난롯불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다.
루어스 기사단에 입단하기 위한 입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동안 많은 결정과 한번의 전직으로 여기까지.
고된 수련과 나의 선택들이 지금의 나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타고르의 닭이 새벽을 알리기도 전에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누구보다도 먼저 연습장에 도착하여 샌드백을 향하여 검을 몇번이고 휘두르며,
이제까지 익혀온 검술을 되새긴다.
수오미의 촌놈이 연고도 없이 루어스의 기사단에 입단하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
주변의 친구들은 제 각기 자신들의 특성을 살려, 포션상점에 납품하는 약재상이나,
몬스터의 특성을 조사하는 조사단에 들어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냥 적당히 하고 경비단이나 알아봐"
"네 실력정도면 토벌국 상급전사는 될 수 있어"
내 속도 모르고 쉽게 얘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휘두른 칼이 어긋나, 놓쳐버렸다.
냉수를 머리에 붓고 들이켜본다.
머리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손의 굳은 살 틈에서 삐져나오는 피에 손이 시렵다.
새벽에 잠을 못 이룬 탓인지, 현기증이 난다.
어지러워 연습장 벽에 기댄채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봄이 온 연습장 창가 틈에 핀 꽃이 보인다.
"저렇게 밝고 예쁜 꽃도 있었던가..."
화사하게 빛나는 은빛 꽃잎이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 눈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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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그 소식 들었냐??"
"뭔데?"
"그 수오미 촌놈!! 결국 루어스기사단에 입단했데!!"
포션상점 앞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얘기를 나눈다.
은빛 꽃잎이 흩날린다.
어떤 전사의 발 앞에 꽃잎이 떨어졌다.
멋지게 휘날리는 기사단 망토.
화사하게 웃는 얼굴이 멋지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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