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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셔스
"그리운"
1335 2017.10.24. 23:58

어릴 적, 언니를 따라 어둠의전설을 시작했을 때 정해져 있는 육성법을 모르던 나는

힘이 센 법사를 키워보기도 하고, 스탯을 마음대로 찍은 도적을 키우기도 하였고



나이가 조금 들어서야 정해져 있는 육성법을 알게 되어서

처음으로 따라해야 하는 육성법대로 키운 캐릭터가 [심장의흉터]였다..



직자를 키우다가 문득 호러에서 직직 유저가 힐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너무 부러워서 처음으로 직직으로 전직을 해보고, 호러에서 직직의 재미를 맛보던 나..



노비스 마을을 나가기 싫어서 레벨을 더이상 올리지 않고 수다를 떨기도 해보았고..

오렌 마을에서 에코프리와 교복을 입고 신혼 생활과 학교 생활의 소꿉놀이도 했었다...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고 쩔을 받는 것이 너무 부러워서 가끔 쩔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간 쩔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99만 되도 우러러 보던 사람들이 있던 그 시절, 99가 되자마자 해본 것이 우드랜드에 가서

콘푸지오와 마법으로 쩔을 해보던 것.. 이것이 나의 첫 쩔이었으며..



누군가 돈 준다며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간 곳이 루어스 성의 어느 내부..

옷을 벗은채로 컨트롤 + - 를 누르던 그 사람의 이상한 성희롱에 기겁하던 어리던 나의 모습..,



아이템 복사라며 아이템을 떨구고 키를 누르면 된다고 했던 사람 말을 믿으며

그대로 따라하다가 게임이 종료되던 그 순간에 절규했던 나의 순수함..


여관길드 퀘스트를 반복하며 얻은 엑스쿠라눔을 팔아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았고,

더 예쁜 에코프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노가다를 했던 기억..



소소했던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다시 방문했을 때는 2017년 2월.

너무도 휑하게 변한 나의 추억은 많이 씁쓸했다.


게임도 배워서 해야 하는 현실, 게임에서도 여러 지식이 필요한 현실..

게임에서도 스펙이 필요한.., 현실과 다르지 않은 현재의 어둠의전설..


어릴 때는 몰랐던 무지함일지 몰라도.. 내게는 어둠의전설은 순수함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 때의 추억은 없지만, 아직도 그 추억을 찾기 위해 떠나지 못하는 어둠의전설은



나 외에 누군가에게도 추억이기에

길게 떠나있어도 완전히 떠나 있지는 못하는 그런 게임이 아닐까..




수년 만의 복귀에 망설였던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었던 여러 님들...

그 분들이 내게 해주었던 것처럼 나 또한 친절을 베풀려 노력하지만 잘 되진 않네요..



누군가에겐 돌아오고 싶어도 망설여짐과 외로움으로 다시 돌아오진 못하는 게임이겠죠..

돌아오는 님이라면 어느 누구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