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연락 온 친구가 대뜸 어둠의 전설을 다시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말 그대로 '제로'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하니,
무슨 상관이냐며 추억삼아 해보자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막말로 술 한번 안먹으면 소위 '풀템'을 갖춘 상태로 게임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게임을 하기 힘들 만큼 이른바 '맨땅'유저를 찾기 힘들지만,
글쎄... 별로 그럴 생각은 없다.
어차피 내가 이 게임에서 즐기던 컨텐츠는 사냥이 아니었으니까.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들.
일종의 '도피'였고,
어쩌면 '도태'였던,
덧없이 흘러갔던 그때의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에 오히려 더,
사무치게 그리운 그때의 시간들.
그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그때와 같기를 기대하지도 않지만,
오랜만에 그 시절 그때처럼 그저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득'보다 '덕'을 중시하던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익'보다 '의'를 중시하던 치기 어린 그 모습이 생각나서 피식 웃고 말았다.
분명 웃고 있는데... 가슴이 먹먹해졌다.
[文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