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적부터
라디오를 즐겨 들으며 자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들을 많이 듣게 되었고
어릴적엔 나름대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었다.
그래서 교회의 성가대에서 메조소프라노 독창까지 했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찾아온 변성기
당시 목의 통증을 호소 했지만
무리하게 노래연습을 시켰던 성가대 덕분에
내 목은 영영 망가져 버리고 말았다.
친구들과, 동료들과, 노래방을 자주 갔지만
내 목소리에 대한 한계는 명확했고
스스로가 위축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지는 않았고
나이가 들고 차라리 목소리가 망가진듯한 노래를 연습했고
이제는 나름 인정받을만큼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물론
이것으로 어디가서 노래로 밥벌어먹고 살겠다 정도가 아니라
적어도 이제 남들앞에서 위축되지 않게 되었고
내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수가 있었다.
지금은 간간히 통기타를 취미로 건드리고 있다.
손가락도 두껍고 아직은 너무나도 미숙하지만
내가 목소리를 극복했듯이
언젠가는 자우림과 김광석의 노래를 연주할 날들을 그리며
조금씩 나아지는 실력에 만족하며
조급한 마음을 버리려 한다.
어둠도 사실 그렇지 않은가?
누군가가 한시간에 몇십억씩 경험치를 하는것을 보면
왠지 나는 손해를 보는것 같고
지금 나의 시간이 아깝고 내가 무력하게 느껴지지만
분명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나는 조금씩 강해져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만을 바라볼땐
나는 달라진것이 없었다.
너무나도 보잘것없이 적은 경험치를 주는 좀비라도 꾸준히 잡고
일주일에 한두번 이나마
적은시간이라도 나를 불러주어 껴가는 사냥에
나는 조금씩이라도 강해지고 있다.
효율이 적으면 어떠한가
완전체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어떠한가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