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많은데 나 이것밖에 못 해서
모두 많이 믿었는데 이것밖에 못돼서
미안하다는 말 지겹겠지 미안 내가 못돼서
원하는 게 못돼서
다혈질에 난 툭하면 화내고
일한다고 전화 안 받고 짜증 내고
짜증내다가 심하면 그만하자고
그건 되풀이되고 또 나는 미안하다고 해
매일 미안하다고 미안한 것도
뭔지 모르면서 나는 미안한걸 또
미안하다 하면 너는 미안하다고
그 말에 짜증 내고 단답 그만하자고
왜 뱉어내고 나서 난 후회하나 싶어
뱉고 나면 주워 담긴 더러워서 싫어
자존심을 세워 끝엔 미안하다 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러니 나 미안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