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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미안
720 2019.01.24. 16:52

할 말은 많은데 나 이것밖에 못 해서
모두 많이 믿었는데 이것밖에 못돼서
미안하다는 말 지겹겠지 미안 내가 못돼서
원하는 게 못돼서

다혈질에 난 툭하면 화내고
일한다고 전화 안 받고 짜증 내고
짜증내다가 심하면 그만하자고
그건 되풀이되고 또 나는 미안하다고 해

매일 미안하다고 미안한 것도
뭔지 모르면서 나는 미안한걸 또
미안하다 하면 너는 미안하다고
그 말에 짜증 내고 단답 그만하자고

왜 뱉어내고 나서 난 후회하나 싶어
뱉고 나면 주워 담긴 더러워서 싫어
자존심을 세워 끝엔 미안하다 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러니 나 미안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