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소시아 왕국을 지켜줄 용사들을 모집하오'
때이른 아침부터 공공연하게 울려퍼지는 마이소시아 경비병들의 확성기 소리에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평화만이 지속될것같던 마이소시아 왕국은 여태 이렇다할 전쟁이나 몬스터의 침공이 없었으니 근엄하며 진지하게 확성기를 읊고있는 경비병들에게 많은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는건 당연한 일이였다
'마이소시아에 무슨일이 생겼소?'
대장간에서 무기를 수리하다말고 벙찐얼굴로 나와서 묻는 바알의 표정에서 걱정어린 근심이 보인다
바알의 물음에 경비병은 확성기를 멈추고 바알에게로 다가간다
'자네 대장간을 그만두고 용사단에 지원하지 않으시겠소?'
무언가를 기대하는 어린아이처럼 설레임 가득한 눈동자에는 바알을 꼭 용사단으로 만들겠노라 하는 경비병의 진심어린 소망이라도 담겨있는듯 했다.
'난 본업이 있소 . 지금 사태가 궁금할뿐이지 .. 끌'
말끝을 흐리며 한발두발 뒷걸음질 치는 대장간 주인 바알의 몸짓에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쉬는 경비병은 무거운 확성기를 다시 오른손으로 들어올리며 외치고 있다
'마이소시아가 지금 위험하오.. 용사단을 모집하오'
다들 관심은 있는듯 두 귀를 쫑긋세우고 확성기에서 울려퍼지는 경비병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고는 있지만 누구하나 손을 번쩍들고 경비병의 외침에 응대하는 이가 없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아무때나 나서서 일을 그르치는 습관을 고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지만 난 가슴이 끓어오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이소시아 용사단에서 장렬한 전사를 하신 후 세상에 혼자 남겨진 내게 경비병의 확성기에서 울리는 외침은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고 있다
'저 저라도 괜찮다면 지원해보고 싶습니다'
'오..!!..오..?..오.....아...'
확성기를 내리고 내 물음에 반가운 목소리로 대답하던 경비병의 얼굴은 실망섞인 표정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