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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밥을 먹다가 뛰쳐나왔다.
아버지가 젓가락질을 상놈처럼 한다고 젓가락 사이 벌리라고 하는 말에
밥상 모서리에서 밥 먹지 말라는 말에
뛰쳐 나와 지하철역까지 달렸다.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일흔 쯤 되보이는 할아버지가 목이 다 쉰 칼칼한 목소리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러면 천국에 갈지어다"
몇년을 듣던 소리다
그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대학교역으로 간다.
자리가 군데군데 많이 있지만 핑크색 자리에는 앉지 않는다
구석자리가 제일 편하지만 노약자석에 앉으면 안되듯이 핑크자리에는 앉지 앉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고 또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나도 이어폰을 꼈지만 음악은 틀지 않았다
다리 한쪽이 무릎까지 밖에 없는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자일리톨 껌을 들고 천천히 내 앞을 지나간다
껌 한통에 1000원 입니다.
으레 그렇듯이 약간의 불편함과 약간의 양심을 찔리는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조용히 시선을 피한 채
음악을 듣는 척 한다
그러면 할머니는 조용히 지나간다.
저런 사람들이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인터넷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자기합리화 하기 위한 구실.
그것이 사실이던 아니던 중요하진 않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