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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이방인
630 2019.04.10. 02:44


문틈 사이로 희미한 빛이 가늘게 비집고 나온다.

'타닥 타닥 타닥'

끊임없이 무언가를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어두운 공간으로 퍼져 나간다.

가끔 문틈 넘어로 헛기침 같은 인기척을 느낌으로 사람이 있다는것을 짐작 할뿐이다.



그곳에는 오랜동안 책상에 몸을 합친.모니터 화면과 동화 되어 있는 한 사내가 있었다.

용변을 보는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방안에서만 지낸것 처럼 느껴진다.


빵,과자 부스러기, 먹어치운 사발면 통에 선인장 처럼 꽃꼿이한 담배꽁초들.

언제 감았는지 모를 떡진 머리결은 '엘라스틴'의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윤기를 머금고 있다.


의자에 등을 파뭍고 앙상한 손가락으로 연신 키보드를 두드리 건만.

이 자의 손놀림은 스케이트 날 처럼 날카롭고 신속했다.

모니터를 응시하는 충혈된 눈알은, 한 순간도 목표물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결과물이었으리라.


-
넓은 들판을 힘차게 달리는 나는 거칠것이 없다.

머리 부터 발 끝까지 눈부신 갑주로 무장해 있으니 어떤 공격이 와도 안전 하다.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칼은 그 어떤 단단한 것들도 단번에 벨수 있다.

뱃속 깊은 곳부터 넘쳐나는 기운으로 주문을 외면 눈앞에 있던 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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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밤인지 아침인지 어제가 오늘인지 내일인지 배가 고픈지 배가 아픈지..

행위가 지속 될수록 화면 속에 그림의 모양이 바뀌고 자신의 모습도 바뀌어간다.


작은 도화지속 점점 더 커져가는 세상속에 빠지고 있다.

그렇게 등뒤에 세상과 담을 쌓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