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졸업을 했으므로 두어 달 전의 이야기이다.
굳이 박제되어 졸업 작업은 하지 않더라도 한 두 번 씩은 가본다는 백작유리드
백작유리드는 어빌10 이상 / 순수 체력 20만 / 순수 마력 10만 이하만 입장할 수 있다.
(체력 마력을 오버하여도 편법을 통하여 백작응접실2로 올 수 있고 결계도 들어갈 수
있지만 파나토npc를 통해서 입장해야하는 유리드의 흑요 작업은 불가능하다.)
필자는 데빌이다.
꼭 흑요를 모으고 싶었고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체력10만 어빌25까지 퀵에서 열심히
달렸다. 당시는 스킬 스펠 패치전이었기 때문에 퓨리1을 배우려면 어빌을 25까지 올려야
했다.
대무인 시대에 탄생한 최초 손사냥 길드에 가입하여 2주 정도 열심히 길드원들과 사냥을
해서 체력10 어빌25를 달성하고 당당하게 응접실2를 향하였다.
첫 날은 팀을 모으는 데 애를 먹었다.
퀵 던전의 여파일까.
백작유리드는 죽은 사냥터였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백작유리드가 처음 구현된 날.
퀵 던전이 없었기에 당연하게도 백작유리드는 흥했었다.
당시의 진로는 이러했다.
호러캐슬 - 승급 - 집털 - 백작 중저층 - 중고층 - 블루23 - 레막or블랙막 - 뮬던
어빌은 초원 - 노엠 대평원or히얏트 필드 - 개미굴27각, 34각 - 뮬던, 엔도르퀸
유리드가 구현되면서 백작 중저층 중고층 사냥팀은 사라졌고, 개미굴
27각 34각팀 역시 사라졌다. 끝없는 방해와 무인으로 지친 유저들이 인던을 요구한
결과가 유리드였다.
본래 주제로 돌아와서..
아무도 없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백작유리드 원정대 멤버를 모집해보기 시작했다.
백작유리드는 최소5인 - 최대7인까지 입장가능하며
구성은 격3 법사2(샷비1,베라1) 직자2 이다.
3시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마침내 팀을 모으는데 성공하였다.
그렇게 출발했고 팀은 순조롭게 돌아갔다.
백작유리드 팀이 생겨서인지 다음 날 부터는 사람들이 한 둘 씩 알아서
모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팀을 모으는 데 수월했다.
백작유리드는 개미유리드와 마찬가지로 한 명이라도 팅기면 모두가 대기실로
나오게되며 재출발까지 입장 후 30분이라는 딜레이가 있다.
흑요석은 보스방에서 백부와 간부들만이 주는데 가끔 보스방 직전에서 팅기는
팀원들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땐 얼마나 아쉬운지..
어떤 경우엔 출발하고 바로 팅기는 분도 계셔서 이른바 1초 컷을 당한 적도 있다.
보스방에서 무서운 남작 때문에 때콤이 뜰 때도 있고, 다사다난한 백작유리드이다.
백작유리드를 계속 하다보면 하는 사람만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팀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실정이다.
멀티를 여러 개 켜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팀 모으기가 힘든 날에는 그 곳에
어떻게 낄 수 없을까 짱구를 굴려보며 괜히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교성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끼지 못하고 출발하는 팀을 보며 그저
입맛만 다실 때도 있었다. 쩝.
백작유리드는 얼마나 해야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졸업이라는 기준은 모든 부위를, 목걸이 벨트는 속성별로 모두 수집했을 때를
말한다.
간혹 운이 좋아서 가끔 와서 조금씩만 하다가 필수 부위( 반지, ㅅ벨트 )만 쏙
드시고 칼퇴근 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유리드가 생긴 초기 부터 하던 분인데
아직도 졸업을 못하고 계신 분도 있다.
케바케이긴 한데 그렇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작년에 다른 캐릭으로 같이
흑요작업을 하다가 필자는 도중에 포기했지만 끝내 졸업을 해낸 백유 동기들의
의견은 한결같았다.
판 수로 따진다면 평균적으로 250 판 정도에서 졸업이 가능하다.
250판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해야 할까?
이 번에 백유를 하면서 자주 뵙게 된 얌용님 가라사대
" 백유는 한 달 과정이라능 "
" 하루 10시간씩 열심히 하면 한 달, 조금 덜 하면 두 달 "
" 그냥 판수로 밀어붙이라능 "
왜 능을 붙이냐 하겠지만 당시 백유인들의 독특한 언어 습관이었고, 필자도 백유화
되어 한 동안은 능체를 사용하였다능.
지금 이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튼 하루 10시간 이면 팀 모으는 시간, 대기 시간과 클리어 실패를 고려했을 때
10 판 정도이며, 그렇게 한 달을 하면 300판 정도가 된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필자도 하루 10판 이상은 꼭 돌았던 것 같다. 그렇게 정확히 한 달이 걸렸다.
즉, 쌉폐인이었다.
어생어사의 결말은 어생무상이라 했던가.
중간에 둠자타임이 오기도 했지만 꿋꿋이 버티고 감격의 졸업을 해내었다..
그 과정이 얼마나 눈물겨웠던가.
하루는 앉아 있는 것 조차 너무 힘이 들어서 의자를 치우고 서서 한 적도 있다.
(자랑이다 어휴)
클리어를 빨리 하면 대기 시간이 있기에 그 때를 이용해 쪽잠을 자기도 했다.
그렇게 2주 정도 흘렀을까.
ㅅ벨트만 빼고 모든 부위를 다 모으게 되었다.
이 때 부터였다.
ㅅ벨트의 저주가 시작 된 것이다.
보통은 반지가 제일 귀한 아이템이다.
제일 모으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지쌍을 먹기 전에 다른 부위를 원하지 않아도 모두 가지게 된다.
반지가 워낙에 귀한 템이기에 보통은 ㅅ벨트만 먹고 가려는 사람들도 반지짝
하나 먹은 순간 아쉬워서 나머지 한 짝 때문에 한 달을 1년을 백유에서 살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반지쌍을 상당히 빠른 시간안에 모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운이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남들은 그렇게 쉽게 모은다는 ㅅ벨트가 죽어라 안나오는 것이 아닌가.
슬슬 성격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백작유리드를 끝내고 나오는 때에는 항상 방송쿠폰으로 ㅗ 를 날렸다.
백작과 세상에 대한 작은 반항이랄까..
뿐만 아니었다.
내 평생 살아오면서 욕설을 입에 담은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백작유리드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비속어를 사용하게 될 줄 몰랐다.
특히나 하루종일 돌아도 안나오는 ㅅ벨트가 다른 팀에서 잠깐 온 전사님이
득을 했다는 소식이라도 들으면 그 땐... 부처 조차 욕을 내뱉지 않았을까
참고로 필자는 ㅅ벨이 그렇게 안나왔는데 얌용님은 반지가 그렇게 안나왔다고
한다. 얻는 템이 서로 너무 극과 극이었다능..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필자는 파나토라는 별호를 얻었다.
한 달이 지났고 어둠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졌다.
밸런스 피채가 된 날 어김없이 응접실2를 향하여 팀을 모았고 백작 유리드를
출발했다.
안이.. 안그래도 무서운 남작이 더 ㅁ1쳐 날뛰는 것이 아닌가!
당시 파훼법을 찾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 하다가 때콤만 떠서 계속 클리어에
실패를 했다.
연이은 실패로 부글부글 하던 찰나 딱 한 번 운이 좋게 남작이 회심샷이 났다.
아무 생각없이 간부들을 잡아가던 찰나.. 전사 수벨트가 뙇!
오오미..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진 그 날, 딱 한 달 째에 길고 길었던 백유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
그렇게 파나토는 은퇴했다. 후임은 얌용님이.. 그리고 얌용님도 졸업하셨고 그 때
같이 달렸던 많은 분들이 결국 졸업을 해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하다. 백유인들이여..
감사의 인사도 못 드리고 나와서 마음에 캥겼는데 이제서야 고마운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
함께 달려주신 분들 목록 = 감사한 분들 List
청울, 스카피, 배여울, 링개, 유리로웰, di법/디올스, 얌용/둘례, 아이비츠,
농심카레, 찡찡돼지, 벨루스하임, 쩌는소년, 동경포도, 시ro/힐모띠, 격느님,
한국한국, 나는야자연인, 멧돌, 네임드법사, 화이트헌터/사하온, 키스팀/은밀한딸래미
이 외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 하였지만 캐릭터 생김새는 떠오르는데 아이디가 기억이..
모두 감사합니다.
하루는 초조해하는 필자를 보고 얌용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백작유리드 할 때가 좋은 거라능"
"졸업하지 말라능"
당시엔 백유 생활에 지쳐갈 때였으므로 빨리 졸업한 후 사냥을 해야겠다는 성장
욕구가 보다 강했던 때였다.
그래서 그다지 주의깊게 듣진 않았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그 말이 와닿았다.
합 58까지는 손사냥 팀이 많아서 그럭저럭 사냥을 잘 다녔지만 그 뒤로는
손사냥팀을 구하기가 힘이 들었다. 그래서 성장 속도는 점점 더뎌졌고
특히나 체력이 높아질수록 경팔비에 너무 많은 돈이 소모되면서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둠돈은 계속 비싸져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뮬칸 템작으로 눈을 돌려 뮬던으로 향했는데 또 충격이었다.
왜냐하면 세깃으로 이동하는 것이 정상적인 게임 패턴인데 대부분 유저들이
무명이라는 핵으로 모두 순간이동을 해버리는 것이었다.
혼자 뒤늦게 뛰어가자니 눈치가 보이고 주변에선 계속 도우미 쓰라고 부추기는
상황이라 뮬템작에 왠지 정이가지 않았다.
도우미를 쓰지 않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첫 째, 위험한 프로그램이다.
과거 도우미는 단순 이미지를 인식해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건 흔히 자기보호, 즉 자보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의 도우미는 그렇지가 않다.
어둠 운영진측이 블락을 해놓은 상황에서 서버를 우회해서 호스트를
변경해야 작동하는 형식이다.
여기에는 바이러스와 해킹툴이 얼마든지 심어질 수 있다.
실제로 작년 가을 쯤 테시치 버전을 써오던 유저들이 싸그리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 방식은 특정 캐릭터가 다가와서 교환창을 열면 해당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캐릭이라면 그것에 반응하여 모든템이 자동으로 바닥
에 떨어지고 바로 먹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당한 사람이 수십명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또 안벌어 질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백신은 여전히 현재의 프로그램들을 모두 바이러스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아니므로 실제로 바이러스가 심어져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여기에 대해선 논하지 않겠지만 100%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굳이
프로그램을 써서 해킹 위험을 높이고 싶지는 않았다.
둘 째, 아무리 편리하고 해킹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어찌 됐건 불법프로그램이다.
매 월 비정상프로그램 이용자를 단속하고 처리한 결과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계속 쓰거나 무인을 돌린다는 건 결국 당장의 이익과 편리함만
생각하고 게임 운영을 방해하며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직접적이진
않을지라도 간접적으로 피해가 가서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게임을 망치는 행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인을 돌리거나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쁘다고
매도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불법 프로그램을 안쓰고는 게임을 즐기기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방치되어서 이미 너무 많은 유저들이 편리함에 익숙해졌고, 무인은 직간접적
으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레드 막층의 템은 워낙에 고가이기 때문에 무인이 독식하면 나쁘지만
일반 필드에서 드랍되는 소소한 재료템들은 무인이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해준다.
무인 사냥은 손사냥 유저들이 팀을 구하기 힘들게 만들고 손사냥을 열심히 하는 유저들에
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허무함을 주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지만 연합길드에서
무인으로 키운 캐릭들을 모두 투입하여 수성을 해내며 반대 길드의 입성을 어렵게 하여
무분별한 침략과 템뿌를 어느 정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게임이 이러한 상황이므로 무작정 유저만을 탓하기는 힘들고 이지경까지 방치한 운영자를
탓하는 게 맞을 거다. 하지만 운영자가 포기한다한들 청춘을 함께 해온 이 게임이 무인에
잠식되어 망가져가는 꼴은 못보겠기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결국은 무인과 불법
프로그램 진영 보다는 손사냥 진영을 택하겠다.
잠시 옆길로 샜는데 각설하고 돌아오면, 그래서..
결국에는 최근에 다시 백작유리드로 회귀했다.
직자를 하나 육성하면서 역시나 흑요석을 모을 것이라 다짐했고 마나10 어빌25(움2)
를 목표로 퀵 던전을 돌았다. 그렇게 마나 11 움2를 찍고 또 다시 백작 유리드에서
거주 중이다.
메리의 백작유리드 생활은 현재 진행형이다.
무인이 불가능하며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세계.
이 곳은 백작유리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