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나의 흔적
1년에 1번 정도 접속하는 어둠...
가끔 잊어도 영원히 잊을 수는 없는 어둠.
방문할 때 올리는 시편 글마다 삭제가 되어 한동안 올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삭제당할 용기"라는 것을 장착해보았다.
용기는 무모한 도전자에게나 어울리는 단어라
나같은 사회적응자에게는 불필요한 단어인데
내가 용기라는 단어를 쓰다니 너무나도 낯간지럽다.
요즘은 생각이라는 것을 도무지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매일 해야하는 일은 명확하고 일상은 내게 생각할 틈이라는 것을 주지 않는다.
실은 생각하기가 귀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마저도 우리 집 고양이가 허리끈을 깨물어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생각이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색하지 않는 사람을 경계했고
그저그렇게 커가는 어른들을 보며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사회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밟아가는 날 발견하고
무모한 도전자였던 내가 점점 사회적응자가 되어가는 것을 외부에서 알아차리게 될 때
날 바라보는 시선은 격려의 시선일까.
사회적응자라는 말은 과연 칭찬일까.
이제 곧 30살, 난 지금 사회 5년차
어른이 된다는건 머리가 비어간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난 지금 성공적으로 어른의 길을 밟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른이 될 용기를 가져버렸다.
쓸 곳 없는 무모함이라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