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1화] 10년차 백수의 어둠일기
556 2020.03.13. 15:00

오늘은 공성전이 있는 날이다.

어둠폐인의 길에 접어든 나, 4년차 백수에게 공성은..

한달중에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달력에 유일하게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이다.)



내가 소속된 트윈길드가 방어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항상 성을 뺏겼다가 먹었다가 반복하는 것이 무료해진 터라..

공성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었다.

상대 길드는 '백두혈통'이라는 길드로 김정은을 필두로 꽤 많은 유저들이 있는 길드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X밥'들이 대다수이긴 했다.

(그래도 양을 무시하진 못한다..)

그나저나 어떻게 이런 이름을 하고도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가지 않는거지?..ㄷㄷ

그런 이상한 궁금증이 일어날 찰나,



길마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아, 뭐야..아침부터 귀찮게.

난 오늘도 어김없이 라면 4봉을 끓여서 먹고 있었다.


"예 형"

"야 잘 들어라. 이번 공성 이길 수도 있겠다."



길마형은 일반적인 게임폐인들과는 다르게 뭔가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감정적인 어둠유저와는 다르게 상당히 논리적인 사람이었다.

따라서 이긴다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입에서 공성 이길 수도 있겠다니?



"예? 무슨 일 있어요?"

"그래. 이번에 공성은 '중화반점'길드가 우릴 도울거야."


엥, 중화반점 길드는 백두혈통과 동맹 길드로.. 우리에겐 적과 다름 없었다.

그나저나 중화반점과 백두혈통.. 뭔가 일맥상통하군.


"왜요? 어떻게 적길드가 우릴 도와요?"

"중반(중화반점)길마랑 합의 봤다."

"어떻게요."

"내가 이번에 아이템을 좀 샀거든."

"아이템요?"

"그걸 뇌물로 좀 줬다. 재고가 넉넉하더라고."

"엥 고작 뇌물로.. 적길인데 동맹이 됐다고요?"

"고작 뇌물이라니! 너 말이 좀 심한거 아니냐?"


아..아침부터 전화해댄게 누군데, 왜 니가 성질이니?


"그럼요..?"



"고작 뇌물정도가 아니야.

어둠의전설을 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그 아이템은 바로 <도가 꼬리치기 기술서3>, <ㅌ루나사벨트>지.

너도 아직 없다면 얼른 사도록 해. 날아라병닭아한테 귓하면 돼."





네 많이찾아주세요.

ㅈ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