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성퀴즈가 난무하던 초창기의 어둠의전설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좁은 맵에서 아옹다옹하며 오프라인을 초월한 온라인 세상이였던 어둠의전설을 그리워하는 유저들도 있다.
아마 그들에게 어둠의전설 전성기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단언컨대 자신들의 기준점에서 전성기를 이야기하고 설명해줄것이다.
난 그들과 생각이 다르다.
진정 어둠의전설 전성기는 운영진이 게임에 큰 관여를 하지않고 버려져있던 불과 몇년전이라고 생각한다.
화산암지대에서 어빌리티를 위해서 상시 돌아가는 무인매크로 유저들을 본적이 있을것이다.
화산암지대는 솔로플레잉 사냥터이기도 했고 사실 유저들이 그다지 찾아가며 사냥하는 활성화된 사냥터는 아니였다.
초원에서 어빌리티 20까지 영화를 틀어놓고 샷을 돌리는 유저를 쫓아다니다가
히야트 사냥터에 진입해서 우스꽝스러운 히야트 몬스터를 흠씬 두들겨패주던 시절이였으니
화산암지대같은 솔로 어빌리티 사냥터는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을정도였다.
그 시절에도 분명 무인매크롤러들은 존재했지만 그들이 적어도 양심은 있던건지 아니면 능력이 닿지를 못한건지 그들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사냥터에서 담담하게 대놓고 사냥을 위해 프로그램을 돌리진 않았다.
그렇다고 손 사냥을 하는 유저들이 모두 프로그램을 사용하지않은건 아니였다.
그들에겐 일명 자보라는 프로그램으로 비격수가 딱히 컨트롤이 없어도 모든걸 알아서 해주는 보조 불법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그들 또한 무인유저들을 욕할 자격은 없었다.
운영자가 게임에 관여를 하지않으니 프로그램은 날로 진화를 했고 딜레이를 -1초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나
깃털을 구입하지않아도 이속증가가 되는 스피드핵 프로그램등이 어둠의전설 99% 유저들에게 배포된다.
그 시절이 무법지대라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유저들은 비록 불법프로그램에 의존했더라도
목표를 위해서 협력했고 함께 달리며 끈끈한 정을 나누었던 암흑같지않은 시간이였다고 난 자부한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운영자는 어둠의전설을 발전시킨다고 거대한 폭탄발언을 하고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막기에 이르는데.. 사실 이것은 운영자로써의 당연한 사명이기에 비판을 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퀵던전이라는 거대한 똥을 싸질러놨다.
불법프로그램만 막혔어도 아무말 안했을 유저들이 퀵던전이 나오고 돌아서기 시작했다.
치트키없이 전략을 세워 적의 기지를 함락시키는 스타크래프트에 치트키가 몇개 들어가있다면 전략을 세울 이유는 사라지는것이기에 사람들은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달.. 돈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체력100만은 찍을수있는 현재 어둠의전설에서 체력100만은 놀랄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법프로그램이 난무하던 운영자가 없던 그 시절에 체력100만은 고서열이라고 불려왔다.
높은 사냥터에 진출해서 계단을 한개씩 올라가던 그 시절에서 이젠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편히 올라가는 시절로 변모했다.
우리들은 알아야한다.
퀵던전에서 죽어라 사냥을 돌리고 체력100만 이상을 찍어도, 아니 그 이상을 찍는다해도 이젠 과거의 영광따위 개나줘버린지 오래이다.
침몰하는 어둠의전설에서 일말의 기대심을 가진 당신들..
이 글을 본 순간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떠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