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지만 비가 참 많이 와서 하루 종일 우울했던 하루입니다.
살을 보태 이야기하자면 요즘 평일에는 나들이를 가고 싶을 만큼 날씨가 더웠어요.
일에 치이면서도 눈이 아플 만큼 강렬한 태양빛에 주말에는 반드시 나들이를 가서 힐링을 하겠노라 결심했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왔어요.
코로나의 여파로 실내 나들이는 갈 수가 없고 선택지는 3% 알코올이 첨가된 수입맥주를 오징어와 먹어주며 어둠의 전설을 하는 것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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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엔 학업과 교우관계로 인해서 언제나 어둠의 전설이 후 순위로 밀려났습니다.
우선순위로 게임을 삼고 싶었지만 어린 제게 게임은 부모님 몰래 잠깐잠깐 할 수밖에 없는 환상의 세계였네요.
영화 중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에 "훔쳐먹는 고구마가 맛있다"를 강조하는 신이 나와요.
게임도 마찬가지로 몰래. 그리고 제한이 걸려있었던 점이 재미를 주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던 어릴 적 저는 훗날 어른이 된다면
제가 좋아하는 과자를 컴퓨터 앞에 깔아놓고 집어먹으며 오락을 실컷 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그 전제가 완성되려면 제가 어른이 되었어야 했죠.
어른이 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을 준비하고 흐름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던 시간 중
어릴 적 다짐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냥 좋을 줄 알고 해봤습니다.
근데 불안해지더라고요.
내 생각과 다르게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난 이방인이 되었다는 생각에 그 다짐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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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찬가지로 뚜렷한 목표를 수립하고 이루는 다른 어둠의 전설 유저들처럼 열심히 어둠의 전설에 집중하지 못하고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마을 돌아다니기만 주야장천 했습니다.
저녁이 되고 밤이 되고 그리고 새벽이 되고 나서야 글을 써보고 싶어서 시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게시판을 열었습니다.
제가 쓰던 뮤레칸 전쟁과 무도가라는 소설을 적어보려 했지만 오늘만큼은 심정을 적어보고 싶어서 주제를 달리했습니다.
제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모르고 그냥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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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갈피를 못 잡고 어둠의 전설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그런 제가 100% 진심을 담지 못하고 키보드를 두들긴다면 글을 보시는 다른 유저분들은 과연 진심을 느끼실까요.
제 스스로가 다시 글을 읽어봐도 정말 재미있으면서 진심이 느껴지는 글을 써 내릴 수 있을 때 다시 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유저들이 제 글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때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늘 생각해보겠습니다.
언제나 편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송구스러워지는 새벽입니다.
금방 갈피를 잡고 스스로를 다스린 후 돌아오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어둠의 전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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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20일 월요일 새벽 1시 16분 - 名詩人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