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디저트
'우연히 시계를 보았을 때 시계가 11시 11분을 가리키고있다면, 누군가 널 생각하는 중이야'
라는 이야기를 어릴 때 들은 기억이 있다.
물론 근거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도 .. 그 이후
나에게 있어 괜스래 11시 11분을 목격하는 날은
'어~ 누가 날 생각하나?'
정도의 생각으로 가볍게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 되었다.
근거 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
무슨 이유일까. 나의 이상은 예전에 비해 쪼그라들어버렸고
세상의 중심이 나였던 순수했던 소년도 지나갔다.
더이상 알코올의 사용법이 상처소독 뿐만이 아닌걸 아는,
누구나 앓는 감기같은 흔한 문제와 고민을 가진 흔한 서른하나의 무언가가 되었는데
시끄럽고 어지러운 마음뿐인 내가 있는 이 세상은 잔인하리만치 고요하다.
어른도 애도 아닌 지금..
고개를 쳐들고 시계를 본다.
'아 누가 내 생각을 하나?'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 의 화자는 서러운 서른이다
사실 난 당신이 생각 해 줄 만한 사람이 아닌데.. 하고
내 생각을 해 줬을 당신이 고마우면서 속상하다.
근거 있는 이야기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