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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깨지기 위한 유리컵
729 2021.09.14. 03:39

세 번째 디저트





말라버리기 위한 물
없어지기 위한 잉크
썩어버리기 위한 음식
깨지기 위한 유리컵
부서지고 깨져 원래의 무언가로 돌아가듯,

헤어지기 위한 관계
사라지기 위한 고통

내 세상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상상하고 괴로워 숨 쉴 틈 없이 게워낸다.

부서져 흩어진 나의 세상이 이른 아침 새소리에 다시 주워 담기기 전까지.


사람은 어째서 절망이란 감정을 느껴야 할까.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에 느끼는 걸까.

길가의 바람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힘없는 비닐봉지처럼
날지도, 떨어지지도 못하고 허우적댄다.
그런 내게 이유를 물으니 내게 들리는 말,
'너는 너를 사랑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