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뿐만이 아니다.
돌아온 어둠의 전설에는
편리하고 놀라운 많은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어둠의전설 특유의
인간적인 감성이 사라진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혹자는 말할지 모른다.
"사냥하는 데 대화가 왜 필요해요?"
"사냥은 경험치를 쌓기 위해 하는 일인데
친목이 왜 필요해요?"
맞는 말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이다.
게임에서 사냥을 하듯이,
사람들은 현실에서 일을 한다.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니고,
사업자들은 업장에 나간다.
일 때문에 다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니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인간'이니까
이야기도 하고, 정서를 공감하고
함께 식사도 한다.
물론 게임 내 사냥이라는 시스템과
현실에서의 직장이라는 시스템을 비교하기에는
그 성격의 차이가 꽤 크겠지만,
그냥 어둠의전설 사냥이
단순하게 하나의 노동이 되어버린
현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요즘에는 게임의 수명이 상당히 짧다.
어떤 모바일 게임은 사전예약, 공식카페 등등
성대하게 출시했다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한다.
어둠의전설이라는 클래식 게임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수 했던 비결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나는 어둠의전설 특유의 인간적인 감성을
꼽고 싶다.
지금은 많이 퇴색됐지만, 게시판이라는 커뮤니티도 활발했고
마을마다 길드마다 친목 모임이 너무나 활성화됐었다.
그 특유의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그 느낌적인 느낌(?)은
아마 요즘 최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고,
어찌 보면 불편해 보일 지도 모른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그 특유의 정(情)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어둠의전설을 잊지 못하고
항상 그리워하고, 다시 찾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무수히 많은 별과 같은 존재다.
해처럼 찬란하지도 위대하지도 않고
달처럼 깜깜한 밤을 환하게 비추는
유일한 존재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볼 때
서로에게 빛을 뿜어낼 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나눠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있고
이런 글을 끝까지 봐주는 유저들도 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언젠가 어둠의전설은
예전의 빛을 다시 되찾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