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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남아있는 추억처럼 [2]
719 2021.11.13. 06:32









  있었다.
  나한테도 분명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참 많았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사람들이 나를 스쳐갔다.

  못난 성격 탓에
  타인이 한 발짝 다가오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
  또 숨어버리고
  부끄러워하며 달아났다.

  바쁘기는 또 무엇이 그렇게 바빴을까.
  캐릭터 키우랴, 글 쓰랴, 현실 생활 챙기랴

  내 캐릭터의 스텟이 높아질수록
  그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내가 좋은 글을 작성할수록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막지 못했지만
  그네들 모두를 책임져줄 만한
  여유와 아량 또한 갖추지 못했다.

  이제는 다시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들과
  남아있는 노래처럼
  남아있는 추억을 읊조려 본다.



     " 정말 미안합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소중한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고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었지만

     그냥 저 노랫말처럼

     우리가 잠시나마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 별이었고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까만 밤하늘이었다고

     그렇게 작게나마
     우리의 시간이
     당신의 추억 한 페이지에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어딘가에서
     모두 행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