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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사랑과 꽃의 향기를 풍기며..
509 2021.11.14. 07:59

내 사랑은 절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누구도 이 사랑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만 뿌리를 박고 살 수 있는 한 그루 나무니까요.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

차라리 말라 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일지라도

아프지마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보고 싶어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그리워했는지.

당신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고 싶어.

하루에도 몇번씩 수화기를 들었다가 놓곤 했지.

왜 그렇게.. 왜 그렇게..

나를 그립게 만드니..

하지만 난 이런 날이 오리라고 믿었어.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아마도 나는 이제껏 숨을 쉴 수 있었을 테지.

나만의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삶이 살아 있는 시간은 당신과 함께 할 때 뿐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더 이상 사랑해서는 안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 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람을 두고 먼저 죽는 일이다.

미처 다하지 못한,

미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