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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첫사랑 이라는게 잊을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다.
453 2021.11.14. 08:57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고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못 잊는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지.

싸그락 싸드락 두두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줌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 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로 몰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여기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죽음은 번거로움 같은 건 전혀 없이 시시하다.

자신의 몸에 적당히 맞는 죽음을 찾기만 해도 좋아한다.

죽음이 너무 크다고 해도 괜찮다.

사람은 언제나 조금 더 자라는 법이니까.

다만 가슴 위에서 여며지지 않거나

숨 막히가 죈다면 곤란하다.